여성·30~40대·수도권 환자 집중 … 유명인 효과에 수요 폭증BMI 검증 허술 … 정상체중자까지 미용 목적 사용 우려구역·구토·두통 등 이상사례 잇따라 … 관리·감독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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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미화 의원실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유튜버 빠니보틀 등 국내외 유명인들이 사용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가 최근 5년간 111만 건 넘게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DUR 시스템 집계 결과 삭센다는 72만1310건, 위고비는 39만5384건으로 총 111만6694건이 처방됐다.환자 특성을 보면 여성 비율이 71.5%로 남성보다 월등히 높았고 30~40대가 약 6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0.2%)과 경기(23.5%) 등 수도권에 처방이 집중됐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시판을 시작했으며 유명인의 다이어트 성공담이 알려지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문제는 처방 기준이다. 원칙적으로 BMI 30 이상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이 가능하지만 정상체중자나 저체중자에게도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BMI 검증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이상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708건이었다. 이 중 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으로 집계됐다.주요 증상은 ▲구역 404건 ▲구토 168건 ▲두통 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 149건 ▲주사 부위 발진 142건 ▲설사 15건 ▲소화불량 9건 등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복용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서미화 의원은 "SNS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위고비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비만환자가 아닌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하더라도 BMI 검증을 철저히 하고 불법·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