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인 건수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 최저 오늘 밤 미 고용보고서 발표 … 시장 결과 촉각연준 이달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 한은 10월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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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도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미국의 구인 건수가 718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은 5일(현지시간) 공개될 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쏠려 있다. JP모건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규모가 7만5000명으로 시장 전망치와 일치, 실업률도 4.3%로 시장 전망치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둔화가 현실화된 것이 확인될 경우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9.4%에 달했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0.6%에 불과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환율은 1400원대에 근접한 1390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곧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은은 그간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미·한 금리 차를 고려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해왔고, 지난 8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도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두며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할 명분을 얻게 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차기 의장 후보군)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노동 시장이 악화하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연준은 고용시장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를 많이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겠지만, 시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연준을 주저하게 할 거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