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센스 등 3대 중국 가전 공세 거세로보락·에코백스 등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자연어 대화하고 춤도 추는 中 AI 집사 눈길보안 취약점 '화두'… 삼성·LG 반격 실마리
  • ▲ 하이센스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에 참가해 로봇쇼를 선보이고 있다.ⓒ윤아름 기자
    ▲ 하이센스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에 참가해 로봇쇼를 선보이고 있다.ⓒ윤아름 기자
    중국 가전 기업들이 IFA2025를 가득 채우며 기술 굴기를 벌이고 있다. 미니 LED TV, AI 가전은 물론 로봇 시장에선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앞지르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하고, 휴머노이드 집사 로봇 개발 의지도 밝힌 가운데 중국이 한 발 앞선 로봇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국의 3대 가전사인 TCL, 하이얼, 하이센스는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5에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인 로보락, 에코백스, 모바 등도 다양한 로봇청소기 제품을 공개했다.

    TCL과 하이얼, 하이센스는 미니 LED TV, 생활가전에 AI를 적용해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유럽 로봇청소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도 내놨다. 아직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 홈 솔루션에 비하면 이들의 AI 솔루션은 단순한 알림 기능을 수행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기술 개발 속도가 가파르다.
  • ▲ 모바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에 참가해 '울트라 마린'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모바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에 참가해 '울트라 마린'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특히 로봇 기술이 접목된 청소기 시장 경쟁이 뜨겁다. 로보락은 세탁건조기 하단에 로봇청소기를 숨기는 빌트인 모델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잔디깎이 로봇 3종을 이번 행사에서 처음 선보이며 유럽 소비자들의 이목을 이끌기도 했다.

    에코백스는 '디봇'과 '울트라 마린'등의 제품을 소개했다. 신제품인 '디봇 X11'은 물걸레가 세척되는 3분간 배터리를 6%까지 충전해 한번에 최대 1000㎡까지 청소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다. 또 수영장 전용 로봇청소기인 '울트라마린'도 이목을 끌었다. 정밀한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을 갖춘 해당 제품은 롤링 브러쉬와 흡입력으로 수영장 바닥과 벽면의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2025 일정에 맞춰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비스포크 AI 스팀'은 섭씨 100도의 스팀에 100W의 흡입력을 갖춘 새로운 제품이다. 구석이나 벽면을 감지해 사각 지대 없이 먼지를 제거하는 '팝 아웃 콤보' 기능이 특징이다.
  • ▲ 모바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에 참가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모바가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에 참가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딘형 '오브제 스테이션' 총 2종의 로봇청소기를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 스테이션에 스팀을 적용해 위생 관리 성능을 높였다.

    '볼리', 'Q9'으로 불리던 양사의 AI 집사 로봇은 현재 재정비에 들어갔다. 삼성, LG전자는 향후 집사 AI 로봇의 DNA를 휴머노이드 로봇에 인식해 고객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단 목표다.

    문제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중국이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센스는 이날 '할리'라는 이름의 AI 집사 로봇을 공개하는 한편, 자연어 대화에 춤까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소개했다. 하이센스가 개발한 로봇은 관리자의 명령에 맞춰 춤을 추거나 인사를 하고, 대답을 하는 정도의 고차원 기술을 구현했다.
  • ▲ 로보락이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에 참가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로보락이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5에 참가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취약점인 보안을 겨냥해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삼성 녹스' 등 자체 보안솔루션으로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들의 경우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로부터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IoT(사물인터넷) 보안 인증을 획득하는데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