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막 형태·소리 감지 원리 모방 … 인간 청각보다 넓은 주파수·민감도이온전도체 기반 신축성 센서 … 외부 충격·손상에도 회복기능 지녀재료과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
  • ▲ 왼쪽부터 한양대 김도환 교수, 중국과학원 Jin Zhu 교수, KAIST 영우빈 교수, 한양대 김주성 박사, 한양대 공진연 박사.ⓒ한양대
    ▲ 왼쪽부터 한양대 김도환 교수, 중국과학원 Jin Zhu 교수, KAIST 영우빈 교수, 한양대 김주성 박사, 한양대 공진연 박사.ⓒ한양대
    한양대학교는 화학공학과 김도환 교수가 인간의 청각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인 '기저막'을 정밀하게 모사한 자가치유형 신축성 청각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국과학원 진주(Jin Zhu) 교수, KAIST 영우빈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기저막은 소리를 주파수별로 분리해 감지하는 청각의 핵심 기관이다. 한 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이 불가능해 난청이나 영구적 청각장애로 이어진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는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는 수술 부담과 비용, 합병증 문제로 보급에 한계가 있다.

    공동 연구팀은 기저막의 형태와 소리 감지 메커니즘을 그대로 모방한 '이온전도체 기반 신축성 청각 센서'를 구현했다. 이 센서는 외부 충격이나 손상 후에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가치유 기능을 지녀 반영구적으로 청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고성능 이온전도 고분자 소재를 적용해 인간 청각보다 넓은 주파수 범위와 높은 민감도를 확보했다.
  • ▲ (a)생물학적 청각기관 기저막의 구조 모식도 (b)생물학적 청각기관 기저막 및 유모세포의 소리감지 메커니즘 (c)기저막의 형태학적 구조를 모사한 청각 센서의 구조 모식도 (d)불소계 기능기와 이황화 결합을 포함하는 자가치유 고분자 분자 구조 (e)청각 감지 및 자가치유 메커니즘 관련 고분자 구조 모식도.ⓒ한양대
    ▲ (a)생물학적 청각기관 기저막의 구조 모식도 (b)생물학적 청각기관 기저막 및 유모세포의 소리감지 메커니즘 (c)기저막의 형태학적 구조를 모사한 청각 센서의 구조 모식도 (d)불소계 기능기와 이황화 결합을 포함하는 자가치유 고분자 분자 구조 (e)청각 감지 및 자가치유 메커니즘 관련 고분자 구조 모식도.ⓒ한양대
    김도환 교수는 "해당 센서는 신축될 때 형성되는 이온 케이지(ion cage) 구조가 이온 움직임을 제어해 미세한 음향 신호까지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며 "소수성 불소기와 이황화 결합을 가진 고분자 구조 덕분에 수분이 많은 생체 환경에서도 자가치유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센서를 소형화해 체내 이식이 가능한 '인공 기저막'으로 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 청각장애 환자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차세대 의료기기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 기술로 1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2일 온라인 게재됐다. KAIST 영우빈 교수와 한양대 김주성, 공진연 박사가 공동 제1저자, 한양대 김도환 교수, 중국과학원 진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각각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개인연구지원사업(중견연구), 나노·소재 기술개발사업, 첨단융합기술개발사업, 한·중 협력 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 ▲ 한양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이기정 총장.ⓒ한양대
    ▲ 한양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이기정 총장.ⓒ한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