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심사 기간을 전 세계에서 가장 짧게 줄이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K바이오 혁신을 위한 규제완화와 정책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내건 조건이다. 지난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K바이오 혁신 간담회'에서다.
정부는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5년간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에 따라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 신약 3개 창출, 글로벌 임상시험 3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바이오시밀러의 허가심사 단축과 보급률 향상이다.
특히 심사기간 단축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주문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바이오시밀러 허가심사 전담팀 운영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심사기간을 기존 406일에서 295일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앞서 식약처가 신약의 심사기간을 295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바이오시밀러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연구개발에 있어 정부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인증절차를 신속하게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바이오시밀러 보급률에 대해서도 활성화 방안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약효가 같은데 비싼 오리지널을 처방하는 것은 일종의 부조리"라며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점유율이 60~90%에 달할 정도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점유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유독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부진하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영국 같은 경우 신규 환자 대상 바이오시밀러 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병원 의사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보급률을 높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장려 정책을 마련한다면 바이오시밀러 활성화와 재정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라는 제안에 대해 복지부에서 제도로 만들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지난 대선 당시 공약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힌바 있다.
하지만 그간 업계에서는 타 산업에 비해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바이오 분야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너무 저조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대통령의 말들이 현장에 반영됐을때 기대만큼의 혁신에 얼마나 도달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