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내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구금내년 초 공장 가동 목표 일정 차질 불가피LG엔솔 목표주가 30만2000원→30만원 하향
  •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025.9.6 [ICE 홈페이지 영상 캡처] ⓒ연합뉴스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025.9.6 [ICE 홈페이지 영상 캡처] ⓒ연합뉴스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인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례적 불법이민 단속이 이뤄지면서 한국인 300명을 비롯한 475명에 체포됐다. 내년 초 가동 합작 배터리 공장 가동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진 만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6% 하락한 21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LG에너지솔루션도 0.73% 내린 34만5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 기업의 공장에서 불법 체류자를 단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5일 오전이었지만 한국인도 체포 대상에 대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은 같은 날 밤에야 알려졌다. 이에 지난 5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큰 낙폭 없이 각각 0.45%, 2.28% 하락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 체류 혐의로 475명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한국인이 300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단속에는 미국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과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등 다수의 미국 정부기관도 동원됐다.

    약 9조원을 투입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했던 HL-GA 공장 건설은 갑작스러운 단속으로 '올스톱' 상태다. 

    이번 단속이 이뤄진 조지아주는 한국의 대미 투자와 제조업 공조 상징성을 지닌 곳인 만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조지아주에는 삼성과 SK, LG 등 한국 기업 110곳이 상이 진출해있다.

    미국이 불법 체류 단속을 이유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옥죄기가 시작된다면 북미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미 경제 공조 균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 전략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직격탄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대체 인력을 투입시키기도 어려운 데다 단속 대상이 된 핵심 인력들이 귀국길을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공장 가동 지연이 예견된 상황인 만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던 양사의 전략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판매 경쟁력 약화와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두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박에 없다고 전망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양산을 예정했던 공장의 공사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현대차그룹향 미국 판매량 추정치를 하향해야 하는 만큼 내년 수익 추정도 내려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도 기존 30만2000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