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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지에프알 로고
롯데그룹 패션 계열사 롯데지에프알이 올 하반기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에프알은 지난달 프리미엄 셔츠 브랜드 오스로이(OTHROI)를 론칭했다. 온라인 전용 자체 브랜드(PB)로 자사몰과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단독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오스로이는 오롯이라는 단어에서 착안해 흠 없이 단정하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향한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정직한 소재와 단정한 실루엣에 집중하며 '좋은 하루는 잘 짜인 루틴에서 시작된다'는 가치관 아래 셔츠 한 장이 일상 속 컨디션과 자신감을 좌우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았다.
브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원단이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 직조사의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해 섬세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제작했다. 가격은 셔츠 18만~19만원, 바지·치마 20만원대 초반, 재킷 30만원대 중반이다. 운영 방식도 차별화해 W컨셉을 통해 시즌별 한정 수량으로 공개하는 컬렉션 드랍 방식을 택했다.
롯데지에프알은 오스로이를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회사 관계자는 "오스로이는 단순히 셔츠를 제작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매일의 옷차림이 고민이 아닌 기분 좋은 루틴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한다"며 "우리 제품을 통해 고객이 일상 속에서도 차별화된 만족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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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지에프알 오스로이
롯데지에프알은 2018년 6월 롯데백화점 글로벌 사업부문과 롯데쇼핑 자회사 엔씨에프(NCF)를 통합해 출범했다. 롯데그룹의 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세워졌으며 사명(GFR) 역시 글로벌 패션 회사(Global Fashion Retail)의 줄임말이다.
당시 롯데는 백화점의 유통 노하우와 엔씨에프의 여성복 브랜드 운영 경험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를 확보하고 PB를 개발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이다. 매출은 2018년 1442억원에서 2023년 1139억원으로 7년간 21% 줄었고 영업손실은 2018년 104억원에서 2022년 194억원까지 확대되며 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지난해 역시 매출 1005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고 누적 결손금은 883억원에 달했다.
전개 중인 브랜드 실적도 부진하다. 롯데지에프알은 2023년과 지난해 겐조와 까웨 등 주요 브랜드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브랜드 손익이 악화하면서 회수 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못 미칠 때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여기에 샬롯틸버리까지 한국법인이 직진출하면서 계약이 종료돼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는 백화점 매장 관리 등 일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년 계약 만료 이후 샬롯틸버리가 한국 사업을 직접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이에 롯데지에프알은 지난 4월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스포티앤리치를 3년 만에 신규 론칭한 데 이어 자체 브랜드 오스로이까지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에프알의 가장 큰 과제는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오스로이가 실적 반전의 계기가 되려면 충성 고객층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