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밍치 "삼성 CIS, 대량 출하 2027년 이후 연기 가능성" 신기술 공정 안정화·초기 램프업 리스크 이유 추측수익성 개선 효과 제한적 … 수율·속도 입증 관건
  • ▲ ⓒ궈밍치 대만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X
    ▲ ⓒ궈밍치 대만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X
    삼성전자의 애플 이미지센서(CIS) 공급이 당초 전망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구체적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신기술 적용에 따른 수율 안정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최근 X(엑스, 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아이폰용 CIS 출하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졌으며, 대량 출하는 2027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이 공급하는 초광각 CIS는 중저가 아이폰 모델에 먼저 적용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애플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팹에서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신기술 기반 반도체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아이폰18 등 차세대 제품에 들어가는 CIS로 추정해왔다. CIS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전기적인 영상 신호로 바꿔 주는 시스템 반도체로,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삼성이 수주한 물량은 연간 약 3조 원 규모로 예상됐으며, 오스틴 공장의 월 최대 반도체 생산량인 약 10만 장(웨이퍼 기준)의 10%인 1만 장 수준이 내년 3월부터 생산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특히 해당 소식은 삼성이 7월 말 테슬라로부터 165억 달러(한화 약 23조 원) 규모의 자율 주행 시스템 반도체 ‘A16’ 수주 이후 전해지면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궈밍치는 CIS 출하 일정 연기 주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에 발주한 CIS가 기존의 2단 적층 방식이 아닌 3단 적층 방식을 택한 것으로 예상하면서, 불량률을 낮추고 수율을 안정화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또한 오스틴 공장에 새로운 생산 기술을 도입하는 등 초기 과정에서 가동률 확대를 보수적으로 조정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만약 궈밍치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삼성전자의 애플 CIS는 2027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9 시리즈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적용 라인도 중저가 모델로 한정돼 마진 기여도도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이 기대해온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 수주와 애플 CIS 양산으로 내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왔다. 올해 2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여섯 분기 만에 1조원을 밑돌았다. 약 1조원 규모의 구형 메모리 재고 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특히 파운드리사업부는 2분기 시스템LSI사업부와 함께 조 단위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여전히 애플의 CIS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그간 애플은 CIS 전량을 일본 소니에 의존해왔다. 단기 수익성은 제한적이더라도,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향후 플래그십 등 고부가 제품으로의 협력을 넓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레퍼런스 측면에서도 애플은 물론 다른 글로벌 빅테크에게도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오스틴 공장이 미국 내 유일한 CIS 생산공장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CIS 시장 점유율은 소니가 53.0%로 압도적 1위, 삼성전자는 15.4%로 2위다. 소니는 일본에서 CIS를 생산 중이다. 관세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이라는 차별화된 요소는 중장기적 점유율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 출하가 2027년으로 밀리는 경우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애플 레퍼런스 확보 자체가 향후 주요 고부가가치 라인의 수주 확대 관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생산하는 CIS에서 수율 등 품질과 속도를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