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하루만에 급·등락 … 변동성↑미국 비자·노란봉투법에 조선업계 '비상'조선주 이어 조선 기자재주도 불확실성↑노란봉투법 시행도 안정적 성장에 악재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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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관계자들이 마스가 모자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 업종 관련 종목이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달 새 100% 넘게 치솟은 종목까지 등장했지만, 대내외 변수들이 향후 주가 흐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장 대비 14.50% 오른 3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J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총 6400억원 규모의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HJ중공업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다. 이에 최근 3개월 사이 281.65% 급등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94.50% 상승했다.하지만 전날에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상승하며 4년 1개월 만에 3260선을 넘어 마감했다.이같은 증시 호조 흐름속에서 HJ중공업은 힘을 받지 못하고 6.68% 떨어졌다. 다른 조선주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HD한국조선해양(-2.47%), HD현대중공업(-1.37%) 등도 약세였다.조선주들의 약세는 조선 기자재주에도 번졌다. 이에 동성화인텍은 직전 거래일 대비 2800원(8.22%) 하락한 3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고 STX엔진도 7.47% 떨어졌다.한국카본(-6.47%), 한화엔진(-4.99%), 삼영엠텍(-3.84%), 한라IMS(-2.44%), 세진중공업(-1.91%) 등이 약세였다.조선주가 혼조세를 보이는 배경엔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관세협상에서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조성 방안과 관련해 "(한미 양국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마스가 프로젝트도 제대로 시작되기 어렵다"고 했다.최근 불거진 미국 비자 문제도 마스가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 체류 혐의로 475명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한국인이 300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단속에는 미국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과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등 다수의 미국 정부기관도 동원됐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미국에 진출한 기업이거나 진출 예정인 기업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업무 숙련도가 중요한데 현지 인력만으로는 도크를 운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업종과 기자재 업종은 한미 3500억 달러 투자 펀드 조성 협상 교착 및 이민국 비자 발급 이슈 등이 'MASGA 프로젝트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전날 공포된 노란봉투법도 조선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청 노동자의 원청 교섭과 쟁의 파업 등에 대한 손해배상 제한이 골자인 노란봉투법은 하청 의존도가 큰 중형 조선사들에겐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하청 근로자가 원청과 직접 교섭에 나서 임금 인상을 주장하거나,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에 타격을 입게 돼 경쟁력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