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망우역 3~5분 남짓…홈플러스·코스트코 이용 용이1종상업시설 중심에 위치…곳곳 모텔·술집·안마방 즐비면목초·면일초교까지 인·차도 혼재…교통약자 안전 우려
  • ▲ 상봉센트럴아이파크 공사현장=나광국 기자
    ▲ 상봉센트럴아이파크 공사현장=나광국 기자
    "지하철역이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주변에 20~49층 건물들로 둘러싸인 입지라 일조권과 조망권은 물론이고 사생활 침해도 걱정돼요. 여기에 산책을 할 만한 공원도 없고 도로가 대부분 이면도로에 경사도가 있는 곳들도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죠."(상봉동 Y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서울 중랑구 상봉9-I에 공급되는 '상봉센트럴아이파크'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지만 상업시설로 인한 주거환경 및 애매한 교육인프라 등 청약전 따져봐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지난 10일 직접 찾은 상봉센트럴아이파크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8층, 4개동 규모 주거복합단지로 공급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각각 254가구, 189실이다.

    상봉센트럴아이파크는 경의중앙선 망우역까지 도보 3분남짓으로 가깝고 7호선, 경춘선 등이 지나가는 상봉역까지는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도보 5분거리에 코스트코, 홈플러스, 엔터식스, CGV 등 여러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고 서울의료원, 서울북부병원 이용도 용이하다.

    다만 1종 상업시설인 상봉 먹자골목과 가까워 단지주변에 모텔이나 노래방·안마방·주점·나이트 등이 즐비해 유흥가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어느정도 감안해야 한다. 또 단지 양측면으로 이면도로를 끼고 있고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매연문제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단지 앞도로 또한 맞은편 주상복합, 코스트코 이용차량과 공유해 출입이 지연될 수 있다.
  • ▲ 상봉센트럴아이파크 인근에 위치한 모텔과 안마방 등=나광국 기자
    ▲ 상봉센트럴아이파크 인근에 위치한 모텔과 안마방 등=나광국 기자
    망우역 인근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상봉센트럴아이파크가 들어서는 지역은 예전부터 중랑구 최고유흥가로 유명했다"며 "처음에 모텔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 자연스럽게 술집과 안마방 등이 따라 들어오면서 그간 어린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선호하는 곳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모텔촌은 향후 개발계획이 있지만 워낙 주변에 모텔과 술집이 많아 다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향후 분양성적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근 H공인 대표는 "예전에도 정부가 유흥가 및 모텔촌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임대료가 잘나오는 술집 등이 들어선 건물주들이 결사반대해 개발이 무산됐었다"며 "이쪽 유흥가가 더 커지면 커졌지 사라지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저도 인근에 거주했었는데 새벽에 취객들 소음도 컸고 산책을 하려면 유흥가 이면도로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입주자모집공고문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분양가는 알 수 없지만 시장에선 일대에서 앞서 분양한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3억2700만원에서 13억6800만원이고 분양시점이 9개월가량 차이나는 것을 감안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 ▲ 단지 인근 경사도가 있는 도로와 등굣길=나광국 기자
    ▲ 단지 인근 경사도가 있는 도로와 등굣길=나광국 기자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6·27대출규제로 투자자 유입이 어려운 만큼 한번에 완판되기 어려운 곳"이라며 "분양가가 인정받는 시점은 더샵퍼스트월드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2026년 1월부터가 예상되고 청약통장을 사용하기 보다는 무순위청약이 끝나고 선착순 줍줍이 진행될 때 좋은 동호수를 잡는 것이 무주택자 혹은 갈아타기 할 1주택자에게는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령기 자녀가 있다면 통학로를 반드시 살펴볼 필요도 있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면목초교와 면일초교로 거리는 900m가 넘는다. 해당 초등학교는 도보이용시 13분 가량 소요되고 일부 통학로는 이면도로로 돼 있어 인도와 차도가 혼재돼 있다. 차량이 어디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자녀를 둔 예비청약자라면 확인이 필요하다.
     
    인근 주상복합 단지 한일써너스빌에 거주하고 있는 최씨(43·여)는 "9살 아들이 있는데 현재 면목초교로 등교하고 있다"며 "등교길에 안전한 인도도 있지만 이면도로도 있어서 안전이 걱정되는게 사실이고 골목에서 튀어나온 오토바이 때문에 사고가 날뻔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학원 등 교육인프라도 부족하고 유흥시설이 많아서 이사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