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은 지분 11.16% 보유 … 나 대표 지분은 2.88%5년 연속 적자·59억 부도 속 회생 절차 돌입 … 경영 정상화 시급나 대표·이 전 회장 측 맞고발로 갈등 격화 … 주주 피해 우려 확대소액주주 지분만 약 70% … '캐스팅보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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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제약 사옥. ⓒ동성제약
정로환, 염색약 등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이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에 섰다. 오는 12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해임 여부 등이 표결에 부쳐지면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향후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의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다.임시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정관 변경 ▲이사 선임·해임 ▲감사 선임·해임 등이다. 현행 3명인 이사회를 11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비롯해 나원균 대표·원용민 이사·남궁광 사외이사 등 현 경영진 해임안이 포함됐다.이번 주총으로 현 대표인 나원균 체제와 이양구 전 회장 측이 맞붙게 됐다. 나원균 현 대표는 이양구 전 회장의 조카로 지난해 10월 대표자리에 올랐다. 양측의 지분율이 낮은 만큼 표 대결의 무게추는 결국 소액주주에게 쏠린다.분쟁의 불씨는 지난 4월 이양구 전 회장이 보유 지분 14.12%(368만주)를 120억 원에 소연코퍼레이션에 매각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지분은 브랜드리팩터링에 넘어갔고 브랜드리팩터링은 6월 말 기준 11.16%로 최대주주에 올랐다.문제는 이 전 회장이 과거 나 대표와 맺은 '의결권 포기 약정 및 주식 양도 제한 계약'을 어겼다는 점이다. 나 대표 측은 이를 계약 위반으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은 이번 주총을 통해 현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동성제약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 극심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원가율과 판관비 부담이 높아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5월에는 누적 59억원 규모의 부도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동성제약은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내년 5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 마무리와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다만, 경영권 분쟁은 최근 맞고발 사태로까지 격화됐다. 이 전 회장 측은 지난 6월 나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자기자본의 30.6%에 해당하는 177억 원을 횡령·배임했다며 고소했다. 나 대표 측도 지난달 25일 이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동성제약은 이 전 회장이 협력사 오마샤리프화장품을 실질 지배하며 회사 자산인 주식 121만여 주를 무상 또는 저가로 처분해 9억5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월 브랜드리팩터링과의 지분 거래 과정에서도 절차 위반과 저가 매각 의혹이 불거졌다.나 대표 측은 이 전 회장이 지분 매각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진행해 주가 급락을 초래했으며 핵심 자산인 '포노젠'을 개인 사업으로 이전할 수 있는 조건까지 계약에 포함시켰다며 문제를 제기했다.반면 이 전 회장과 브랜드리팩터링은 현 경영진이 회사 자금을 불법 유출해 주가 조작과 거래 정지를 불러왔다고 반박하며 소액주주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리팩터링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양구 전 회장의 권한 남용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임시주총에서는 이 전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건에서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현재 동성제약 지분 구조는 브랜드리팩터링 11.16%으로 이 전 회장 지분은 3%대로 알려졌다. 나 대표 지분은 2.88%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소액주주 지분이 약 70%에 달해 이들의 선택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나뉠수 있다. 현재 동성제약의 향방은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