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알레르기 아동 16명 대상 연구, 15명 증상 소실 확인급성 알레르기 유발 세포 줄고 면역 균형 유지 세포 증가국제학술지 '아시아 태평양 알레르기·면역학 저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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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세헌 교수 연구팀이 달걀 알레르기 아동을 대상으로 경구면역요법(Oral Immunotherapy, OIT)의 치료 효과와 면역학적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식품 알레르기가 단순 회피가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보여주는 성과로 새로운 임상적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달걀은 우유, 땅콩과 함께 대표적인 소아 식품 알레르기 원인이다. 소량 섭취만으로도 두드러기나 호흡곤란을 일으켜 아이와 부모 모두 일상에 큰 제약을 받는다. 이에 최근 원인 식품을 조금씩 먹여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경구면역요법이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치료 과정에서 면역세포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3~12세 아동 16명을 대상으로 삶은 달걀 흰자를 소량부터 시작해 점차 섭취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구면역요법을 진행했다. 이후 하루 40g 이상을 주 4회 이상 섭취하는 유지기에 돌입한 결과, 16명 중 15명은 하루 최대 60g을 먹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혈액 분석에서는 급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조기 활성 CD4+ T세포가 줄고,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후기 활성 CD4+ T세포와 완전 활성 CD8+ T세포, 자연 조절 T세포가 증가했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달걀 특이 IgE 항체는 감소하고 억제 작용을 하는 IgG4 항체는 증가했다.

    연구 종료 후에도 아이들은 최소 27개월간 달걀 흰자 10g 이상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었으며 이는 경구면역요법이 일시적 완화가 아니라 면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장세헌 교수는 "경구면역요법이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와 부모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아시아 태평양 알레르기·면역학 저널(Asian Pacific Journal of Allergy and Immun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