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300 산업재’ 지수, 1.51% 상승 … 방산주 전반↑이스라엘, 카타르·예멘 공습 … 중동 지역 긴장감 고조EU, 1500억유로 규모 방산물자 공동구매 … 韓 수혜 기대李 대통령 “방산업,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매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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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일제히 불기둥을 뿜었다. 이스라엘의 카타르·예멘 공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유럽, 중동 등에 K-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관련주들이 포함돤 ‘KRX 300 산업재’ 지수는 전장(1231.81)보다 19.19포인트(1.56%) 오른 1251.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0.90%)·코스닥(0.21%)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4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351만주, 4조9720억원으로 집계됐다.주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위성영상 기업 쎄트렉아이는 13.55%나 급등했고 ▲RF머트리얼즈(12.55%) ▲엠앤씨솔루션(7.61%) ▲삼현(6.19%) ▲한국항공우주(5.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3%) ▲현대로템(1.92%) ▲한화시스템(1.87%) ▲LIG넥스원(1.21%) 등이 일제히 상승장을 연출했다.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방산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소부장’이 3.99% 올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방산&우주(2.93%)’ ▲신한자산운용 ‘K방산(2.57%)’ ▲삼성자산운용 ‘KODEX K방산TOP10(2.46%)’ 등이 동반 상승했다.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하마스 지도부 건물을 공습한 데 이어 10일 예멘 공식 수도인 사나의 정부 청사 등을 공습했다. 이에 후티 반군은 드론으로 반격에 나서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도 파국 위기를 맞았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하 공격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타르를 비롯해 테러리스트를 숨겨주는 모든 국가는 그들을 추방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하마스에 대한 강경 입장을 보였다.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12일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피해국인 카타르 총리가 직접 참석해 피해 상황을 알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 규제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정부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카타르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우리 정부는 이번 공격으로 역내 불안정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500억유로 규모 ‘SAFE(세이프)’ 기금을 마련해 방산물자를 공동 구매키로 했다. 이번 기금 배분안에서는 EU 회원국 간 공동입찰을 촉진하기 위해 SAFE 기금 조성에 참여하지 않은 EEA(유럽경제지역)-EFTA(스위스·리히텐슈타인·노르웨이·아이슬란드) 국가도 공동입찰 자격을 부여한다.특히 폴란드·루마니아에 배분이 집중되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방산물자 유럽 진출 교두보인 폴란드가 전체 29%에 달하는 437억유로, 루마니아는 166억유로를 확보했다.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폴란드·루마니아에 단순 방산물자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거점 마련·전용 사양 개발을 진행 중인 만큼 유럽 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폴란드는 K9자주포, K2전차, 천무, FA-50을 대량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국가로 우리나라 방산물자가 유럽 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나감에 따라 확산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우리나라는 최근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확보 사업인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숏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코리아 비즈니스 데이 2025’ 포럼에서는 드론·미사일 등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방산 분야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3~4일 중동 최대 방산 협력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국방 부처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한국 방산업체의 현지 활동을 현장에서 지원하기도 했다.국내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맞물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K-제조업 재도약 추진 전략'을 보고받고 “방산·우주·통신 산업이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전략에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조선, 바이오 등 총 5개 분야를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담겼는데, 이 대통령은 방산·우주·통신 산업이 주력 업종에서 제외된 점을 지적하고 해당 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성을 강조했다.전날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150조원으로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펀드는 방산을 비롯해 AI(인공지능), 반도체, 미래차, 수소, 바이오 등 10개 분야를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조정을 받은 조선, 방산 등 주도주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며 “관세 무풍지대, 글로벌 수요 확대, 거버넌스 개선 등의 소재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