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현행 유지 확정널뛰는 증권주 … KRX 증권지수 6월 1172→9월 1480선내년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앞두고 증권주 매력↑
  • ▲ 여의도 금융가. ⓒ연합뉴스
    ▲ 여의도 금융가. ⓒ연합뉴스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증권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내년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도입을 앞두고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연말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상상인증권은 직전 거래일 대비 6.51%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도 5.13% 급등했고, DB증권(4.99%), 미래에셋증권(4.98%), 키움증권(4.61%), LS증권(4.20%), SK증권(4.08%) 등도 일제히 강세다.

    같은 시각 은행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iM금융지주(1.68%), BNK금융지주(1.42%), 우리금융지주(0.58%), 하나금융지주(0.56%) 등이 오름세다.

    금융주에 매수세가 몰린 데는 이날 정부의 양도세 부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지난 7월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에 대해 과세 정상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필요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본시장 불확실성을 초래했던 정책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금융주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증권주의 경우 배당소득 분리 과세 도입,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부의 친자본시장정책 추진에 힘입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권주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힘을 받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취임 당일인 6월 4일엔 KRX 증권지수가 1172.32에서 8.02% 급등했다. 1차 상법개정안 통과 당시엔 KRX증권지수가 1500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정부의 세재개편안 충격으로 1200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최근 정부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에 지난 10일에 다시 1480선으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연말을 앞두고 증권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 시행 예정인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자극할 수 있는 데다, 전통적으로 9~10월은 배당주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계절적 특수가 작용할 수 있다. 배당 성향이 높은 증권주가 정책 효과와 계절적 요인을 동시에 누리면서 투자자들의 '이중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 국면에 들어섰고 이는 증시와 증권업종 모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를 증권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으며 "한국투자증권의 자본력과 복리효과를 바탕으로 한국금융지주의 기초이익 체력이 강화될 것이다. 주식시장 활성화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 기반이 탄탄한 키움증권은 차별적 수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