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HEV·로봇 등 주요 경영 전략 발표 예정 중장기 판매 목표 및 투자 규모 조정 여부 관심美 고율 관세 등 경영 위기… CEO 타개책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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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6월 3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 월드 모빌리티 컨퍼런스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공장 완공 지연 등 각종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다.업계에선 현대차가 발표한 중장기 투자 방향과 수익성 개선 전략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의 경우 앞서 과거 제시한 '2030년 중장기 목표'를 올해 하향 조정한 바 있어 현대차도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더 셰드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다. CEO 인베스터 데이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하는 행사다.현대차가 CEO 주관 기업설명회를 여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일곱 번째다. 현대차가 이를 해외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작년 1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 주관하는 자리다.현대차는 이날 미국 시장에서의 중장기 투자 방향과 수익성 개선 전략 등을 투자자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관세 ▲HEV(하이브리드) ▲로봇 관련 사업 전략 ▲주주환원 규모 등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올해는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고율 관세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현대차가 어떤 대응 전략과 판매 목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실제 미국이 오는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미국산 외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부과 영향으로 8282억 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내놓았던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 전기차 200만대·글로벌 555만대 판매, 전기차 21종·하이브리드차 14종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공개한 바 있다.다만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의 경우 올해 4월 열렸던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중장기 목표를 당초보다 11만 대 적은 419만 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무엇보다 미국 현지 생산과 투자를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 계획과 방향성을 새롭게 공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향후 10년간 연평균 12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 10개년(2024~2033년)간 총 120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올해는 해당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차세대 사업 확장 계획 발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하고 있는데, 올해 설명회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2021년 인수한 미국의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필두로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라며 "4분기 미국 메타플랜트에 휴머노이드 로봇 탑재 계획과 이에 따른 중장기 그룹사 내 로봇 활용 전략 및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력 및 양산계획에 주목한다"라고 말했다.하이브리드(HEV) 전략 관련 발표 여부도 관심사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EV) 세액공제 혜택 종료 위기를 앞둔 가운데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는 HEV를 앞세워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그동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제공해왔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는 오는 30일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러 미국 전기차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이에 현대차그룹은 HEV를 앞세워 EV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HEV 모델은 최근 수년간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그렸고 올해 1∼8월에도 작년 동기보다 47.9% 증가한 19만8807대가 팔렸다.김 연구원은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는 미국 관세 대응 전략, HEV 생산·판매 가이던스, 보스턴다이내믹스 활용전략 등을 주목한다"라며 "특히 올해 하반기와 내년 수익성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