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료 3배 이상 '껑충', 패키지 가격 인상 행렬불꽃축제 보이지 않는 객실로 패키지 판매 … 소비자 기만 지적축제 의미 퇴색될 수 있어 … 적절한 규제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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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래드 서울의 27일 리버뷰 객실료(이그제큐티브 룸)는 세금 포함 약 300만원으로 책정됐다. ⓒ힐튼 홈페이지
오는 27일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겨냥해 호텔 숙박료가 또다시 천정부지로 솟았다. 불꽃축제가 여의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일명 '불꽃명당'으로 불리는 호텔들은 평소보다 두세 배 가량 숙박료를 올려 받으며 배짱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불꽃축제가 개최되는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콘래드 서울의 27일 리버뷰 객실료(이그제큐티브 룸)는 세금 포함 약 300만원으로 책정됐다.일주일 전인 20일 약 100만원 대비 3배 비싼 가격이다. 불꽃놀이를 조망할 수 없는 시티뷰, 코너룸 등 가격도 일반 주말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의 경우 불꽃놀이 시즌 식음 패키지를 출시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패키지 가격을 올렸다.지난해 노보텔 스위트 불꽃축제뷰 객실 1박, 디너 2인(EFL 해피아워, THE 26코스, FEI코스 중 택 1) 가격은 82만8000원부터였다.하지만 올해 THE 26 디너 패키지 가격은 86만원부터, FEI 디너 패키지와 푸드 익스체인지 디너 뷔페 패키지 가격은 89만원부터로 인상됐다. -
- ▲ 서울드래곤시티의 경우 불꽃놀이 시즌 식음 패키지를 출시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패키지 가격을 올렸다.ⓒ서울드래곤시티 홈페이지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 불꽃축제를 겨냥해 내놓은 '페스티벌 겟어웨이' 패키지에 포함된 객실은 페어몬트 룸 65만원, 디럭스 룸 70만원(부가세 별도)에 달하지만 불꽃축제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배정돼,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패키지 설명에 "본 패키지에 포함된 객실은 더 현대 서울 방면 전망으로 불꽃축제를 조망할 수 없는 객실로 배정된다"고 안내했다.여의도뿐 아니라 부산도 11월15일 '제20회 부산불꽃축제' 개최를 앞두고 바가지 요금으로 도마에 올랐다.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날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바로 앞 숙박업소의 하루 숙박비는 100만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평균 10월 주말 숙박지 20만~30만원보다 최대 5배 가량 인상된 가격이다.광안리 일대 호텔 대부분 숙박료는 150만원 이상에 책정됐다. 평소 주말 가격의 최대 3배까지 치솟았다.호텔업계는 호텔 숙박료는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책정되는 것으로, 특별히 규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바가지요금 책정은 축제 자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동시에, 우리나라와 특정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어 적절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부산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도 개선 방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업체들이) 사소한 거 그거 조금 이득을 얻으려다 치명적 타격을 얻는다"면서 "자율적 상황이라고 방치할 일인가, 공공의 피해가 너무 큰데 고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인바운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최근, 우리나라의 대외적 이미지에도 바가지요금은 부정적 인식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한편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단 하루 열리지만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절반 이상은 서울 외 지역에서 방문하고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부산불꽃축제 역시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대규모 행사다. 지난해 축제 때 외국인 유료좌석은 5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