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8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 “중복적 감독 부담 최소화… 금융 대전환 동참”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금융권 대외 행보로 8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금융 대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으로의 전환을 통해 금융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자 국민의 신뢰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iM·BNK·JB 등 8개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금융산업이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는 자리였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의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업계가 함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생산적 금융 전환과 관련해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자금이 흘러야 한다”며 “조만간 업계와 전문가, 수요자가 함께 세부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중심 금융에 대해서는 “금융 수요자를 경영의 중심에 두고 자율적 채무조정, 서민금융상품 공급에 업계가 적극 나서달라”며 “내부통제와 완전판매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신뢰 금융 전환을 강조하면서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가 절실하다”며 “금융권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최전선에 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18년 만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정책은 정책답게, 감독은 감독답게 기능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중복적인 감독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도 화답했다. 이들은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ESG 금융, 벤처투자, 공급망 금융 등 자금지원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약계층 금융지원, 채무조정 프로그램, 소비자 보호 강화 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논의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금융정책과 감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정부와 업계, 유관기관이 원팀이 되어 금융의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