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70만 대 팔린 프리미엄 베스트셀링 SUV최저 트림부터 에어서스펜션 및 액티브 섀시 기본 탑재정숙한 주행 질감 눈길 … 안정감·실용성 모두 갖줘
  • ▲ 볼보 신형 XC60. ⓒ홍승빈 기자
    ▲ 볼보 신형 XC60. ⓒ홍승빈 기자
    볼보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이 부분 변경을 거쳐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XC60은 지난 2008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 누적 판매 270만 대를 기록, 볼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디자인·주행 성능·기술 등을 개선해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로,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최근 XC60을 직접 운전해 왕복 100km가량을 주행했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B5 AWD 울트라(Ultra) 트림으로, 에어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가 기본 장착된다. 볼보는 최근 출시한 신형 'XC90'에 에어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한 데 이어, XC60에도 기본 장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 ▲ 볼보 신형 XC60 에어 서스펜션 설정 화면. ⓒ홍승빈 기자
    ▲ 볼보 신형 XC60 에어 서스펜션 설정 화면. ⓒ홍승빈 기자
    ◆ 업그레이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편리한 서스펜션 강도 설정

    외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디테일한 변화가 눈에 띈다. 우선 프론트 그릴의 메시 패턴이 사선 방향으로 교차하는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지난 7월 출시한 S90, XC90과 동일한 디자인이다. 

    측면에 있는 휠은 다이아몬드 커팅 기법을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파격적인 변신보다 세부적인 변화에 집중해 세련미를 강조한 모습이다.
  • ▲ 볼보 XC60 실내 모습. ⓒ볼보코리아
    ▲ 볼보 XC60 실내 모습. ⓒ볼보코리아
    실내 역시 기존 모델과의 변화가 크지 않다. 시트의 부드러운 나파 가죽, 우드 트림, 오레포스 크리스털 기어노브 등에는 북유럽 감성의 깔끔함이 녹아있다.

    1열 중앙에 있는 11.2인치의 세로형 터치스크린에 있는 설정 아이콘을 클릭하면 서스펜션 강도를 '부드럽게' 또는 '단단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조정함에 따라 즉시 차량의 높이가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프로드에서는 더 높은 서스펜션 설정이 가능하다.

    평상시 도심 주행에서나 가족과 함께 이동할 때는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 좀 더 민첩한 주행을 원하면 서스펜션 설정을 조절하면 된다.

    해당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칩이 탑재됐다.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빨라진 응답성에 해상도 역시 대폭 개선됐으며, 새로 도입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비롯해 티맵 오토, 누구 오토 등 국내 맞춤형 앱들이 풍부하게 탑재돼 편리함을 더했다.

    이밖에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각종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유튜브 뮤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웹툰 및 e북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을 자동차에 완벽하게 구현했다.
  • ▲ 볼보 신현 XC60. ⓒ홍승빈 기자
    ▲ 볼보 신현 XC60. ⓒ홍승빈 기자
    ◆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편안한 에어 서스펜션

    운전석에 앉아 "아리야, 볼보 시승하러 가자"고 하자, T맵 내비게이션에 미리 설정해둔 경로가 표시됐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자 매끄럽고 힘 있는 가속감에 부드러운 승차감이 느껴졌다. 시승 모델에 탑재된 4기통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은 AWD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풍부한 출력, 높은 효율성, 뛰어난 주행 성능, 모든 도로 상황에서의 안전성을 제공한다.

    특히 즉시 작동하는 에어 서스펜션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도로 위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 살포시 넘나드는 듯한 주행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비싼 플래그십에 모델이 아님에도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된 XC60만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중간에 서스펜션을 '단단하게'로 설정했으나, 감쇠력 차이가 크지는 않다. XC60은 편안한 승차감에 치중한 모델로, 안락한 패밀리카를 원하는 고객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 구간에서의 정숙성도 돋보였다. 실내 정숙성은 패밀리카를 내세우는 차량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 ▲ 볼보 신형 XC60 내비게이션 모습. ⓒ홍승빈 기자
    ▲ 볼보 신형 XC60 내비게이션 모습. ⓒ홍승빈 기자
    실제 볼보는 XC60을 더욱 조용하고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필러와 파이어월(엔진룸과 실내 사이의 벽)에 흡음재를 추가해 고주파, 풍절음, 엔진, 도로와 관련된 소음을 감소시켰다. 여기에 울트라 트림에는 이중 접합 라미네이트 윈도를 적용해 노면 소음을 약 3데시벨(dB) 수준까지 낮췄다.

    오디오 시스템 역시 훌륭했다. 1410W급 바워스&윌킨스(B&W) 하이 피델리티 시스템은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음향을 구현, 탁월한 청취 경험을 선사했다.

    볼보는 '안전함'이 가장 큰 무기인 만큼 신형 XC60에도 첨단 안전시스템도 대거 적용했다. 다양한 충돌 회피, 충돌 완화, 운전자 지원 기술을 통합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저속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도 능동적으로 작동했다.

    신형 XC60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1회 충전 시 전기 주행 최대 61km)와 가솔린 기반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5, 최고 출력 250마력)로 구성된다.

    편의사양 차이에 따라 플러스·울트라로 나뉜다. 가격은 ▲B5 AWD Plus 6570만 원 ▲B5 AWD Ultra 7330만 원 ▲T8 AWD Ultra 9120만 원이다. T8 AWD Ultra 트림은 외관이 브라이트 단일 테마로 구성된다.

    이번 시승을 통해 XC60이 어떻게 브랜드 내 최고 인기 모델로 자리매김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한층 진화한 XC60은 현대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첨단 안전 기술, 그리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져 '프리미엄 SUV'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