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경쟁률 587.0:1 기록 … 증거금 17.3조 모여오는 23일 납입 거쳐 10월 1일 코스피 상장 예정높은 배당성향에 시장 관심↑ … 일각선 오버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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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제약. ⓒ연합뉴스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어로 꼽힌 명인제약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17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전날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58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남부하는 증거금으로는 17조3634억원이 모였다. 청약 건수는 총 53만2366건으로 집계됐다.상장을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높은 이익률, 그리고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많은 일반 투자자분들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청약 결과는 명인제약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는 "많은 투자자분들이 명인제약의 성과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경영에 공감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투자자분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CNS 전문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명인제약은 지난 9일부터 15일에 걸쳐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8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028개 기관이 참가했고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5만8000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확정 공모가 기준 명인제약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8400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제약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47개 종목 중 1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명인제약의 시총은 현재 예상 수준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121곳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제시했다.명인제약은 정신신경계·순환기계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춘 중견 제약사다. 잇몸약 '이가탄'과 변비약 '메이킨Q'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명인제약 매출의 76% 이상은 CNS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다.명인제약의 코스피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IPO를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자진 철회했다. 그간 제약·바이오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IPO 시장이 얼어붙기도 했지만, 명인제약 상장을 기점으로 전통 제약사들 역시 IPO 도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시장이 명인제약에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이유는 배당이다. 명인제약은 순이익 20% 수준의 꾸준한 현금 배당을 실시해왔다. 상장 후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상장 후에도 투자자들이 관심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오버행 우려도 여전하다. 이번 공모주 청약은 총 340만주를 전량 신주발행으로 진행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상장 후 일반주주 비중이 25%를 넘겨야 하는데, 이번 청약을 통해 산정되는 일반주주 비중은 26.19%다. 사실상 최소한의 요건으로 공모하는 셈이다. 이에 상장예정주식수 1460만주 가운데 314만4000주, 약 21.53%만 유통가능물량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나머지 78.47%가 6개월 후에 시장에 풀릴 예정이어서 주가를 억누를 수 있다.한편, 명인제약은 오는 23일 납입일을 거쳐 10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