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지출 예산, 전년 대비 26.4% 급등 쌀 비롯해 축·수산물도 오름세에 서민 부담 이상기후에 전염병까지 물가 자극 요인 산적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불안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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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농수산물도매시 전경.ⓒ뉴시스
추석이 예년보다 늦게 찾아오면서 물가가 다소 숨을 고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쌀을 비롯해 일부 축·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전체 물가를 떠밀고 있다. 민생물가 압박이 커지면서 명절 준비 부담도 커지게 됐다.명절을 앞두고 추석 성수품 중 물가를 끌어올리는 대표적 품목은 축산물이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소 등심(1+등급) 100g 소비자가격은 1만2268원으로 전년 동기(1만429원) 대비 17.63% 뛰었다. 소 양지(1+등급) 100g당 6144원으로 전년(5703원)보다 7.73% 올랐다.삼겹살은 100g당 2670원으로 1년 전(2679원) 보다 0.33% 내렸지만 돼지갈비는 100g당 1585원으로 전년(1515)보다 4.62% 상승했다. 닭고기도 전년보다 내림세지만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닭(육계) 1kg 가격은 5891원으로 평년(5615원)보다 4.91% 높다.더욱이 최근 돼지와 닭 등에서 가축 전염병이 잇따르면서 공급 불안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연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 지난 7월 파주에서 발생한 이후 두 달 만이자, 올해 들어 전국 다섯 번째 확진 사례로 모두 경기도에서 발생했다.불과 이틀 전인 12월에는 경기 파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 산란계 사육마릿수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인 만큼 확산 시 파장이 커 우려가 큰 상황이다.정부가 비축미 방출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쌀값 상승도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쌀 20kg 소매가격은 6만3688원으로 1년 전(5만1099원) 보다 24.63% 껑충 뛰었다. 평년(5만2962원) 대비로도 20.25% 높다.수산물 부담도 상당하다. 19일 기준 냉동 참조기 1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2250원으로 1년 전(1748원)보다 28.71%나 상승했다. 고등어(신선 냉장) 한 손은 7076원으로 전년(4967원) 대비 42.46% 급등했다.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추석 지출 계획' 조사 결과 올해 추석 전체 지출 평균 예산은 71만2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5일 연휴 기준) 평균 지출 56만3500원보다 26.4%나 늘어난 수치다. 추석 음식 품목별 부담도에서는 5점 만점 기준으로 과일 3.94점, 축산물 3.64점, 수산물 3.55점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과·배·한우 등 15대 성수품 공급물량을 추석 3주 전부터 평시 대비 1.6배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지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당분간 물가 오름세는 이어질 전망이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추석 성수품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매년 가격이 뛰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 공급 위축과 기후 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물가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제 선순환을 통한 경기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쿠폰과 페이백 등 각종 명목으로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만큼 물가 압박이 상당한 상태"라며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부진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흐를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