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삼성전자 집중 매수개인, 현대차·기아 저가 매수 나서며 자동차주에 베팅삼성전자 목표가↑ vs 자동차주 저평가, 반등 가능성 有
-
-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간 지난주 기관·외국인투자자 이른바 '큰손'과 개미(개인투자자)는 엇갈린 투심을 드러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개인투자자는 현대차를 3636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기아를 1493억원어치 사들이며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매수에 집중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를 1조8247억원어치 사들였다.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합산하면 외국인이 지난주에만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1조9494억원으로 2조원에 달한다. 순매수 3위 종목으로는 현대로템이 차지했는데 989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수급량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기관투자자의 투심도 반도체주를 향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삼성전자를 40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큰손들의 투심이 삼성전자로 향한 데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는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되자 투자 심리가 되살아 난 것이다.이에 증권가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하며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SK증권과 IBK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각각 11만원으로 상향했다.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D램 위주 실적 회복이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우호적인 수요 환경이 유지됨에 따라 출하 증가율이 10% 증가하는 수준으로 기존의 기업 전망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파운드리 적자 축소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일회성 비용 반영 효과가 제거되고, 7나노 이하 선단공정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대로 개인이 자동차주를 사들인 것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KRX자동차지수는 2% 넘게 떨어지며 테마형 지수 중 낙폭이 컸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쓰는 흐름과 대비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담이 일본보다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자동차주가 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등의 여지가 크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 14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0% 낮아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확대로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해 나갈 전망"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