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코스피,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삼성전자 끌고 현대차 밀고 … 대형주 호조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삼전 목표주가 줄상향코스피 훈풍 타고 코스닥도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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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장중 3480선을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외국인·기관 등 '큰손'들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1포인트(0.68%) 오른 3468.6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4% 오른 3463.84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3482.25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지만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91억원, 264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765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1.87%), KB금융(0.34%), HD현대중공업(0.91%), 기아(0.30%), 두산에너빌리티(2.63%) 등은 오른 반면 LG에너지솔루션(-0.14%)는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합 마감했다.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흐름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0.57%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4.77% 오른 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5% 넘게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 배경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한국 반도체 산업 호평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상승하는 AI 물결이 모든 배를 띄우다(Memory Supercycle – Rising AI Tide Lifting All Boats)' 제하의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전 세계 호황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5개월 전 반도체 시장에 대해 비관론을 펼치며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시장을 흔들어놨지만, 이번엔 삼성전자를 메모리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주가도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SK증권과 IBK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각각 11만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1.25포인트(1.30%) 오른 874.36로 거래를 마쳤다. 동반 강세를 보인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875.27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830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76억원, 17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였다.  파트너사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 큐렉스'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알테오젠 7.30% 상승했다. 이 외에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펩트론(5.01%), 파마리서치(2.01%), 삼천당제약(13.22%), 리가켐바이오(1.89%) 등이 올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보합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0.59%), 에코프로(-0.40%), HLB(-1.26%)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내린 1392.6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