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엔, 14%대 급등 … CJ CGV·SAMG엔터 등 동반 상승부산국제영화제 찾은 李, 정부 차원에서 영화산업 지원 약속좀비딸·귀칼·어쩔 수가 없다 등 흥행작 증가 …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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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영화·방송 등 미디어 관련주들이 불기둥을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화 산업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데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어쩔 수가 없다’ 등 박스오피스 흥행작들이 증가하면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전장(2206.72)보다 25.30포인트(-1.15%) 내린 2181.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0.68%)·코스닥(1.30%) 지수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하위 4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61만주, 6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게임 관련주들의 약세가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실제 ‘KRX 인터넷 TOP 10’ 지수와 ‘KRX 게임 TOP 10’ 지수는 1.16%, 0.98%씩 하락하며 34개 테마형 지수 중 하위 1, 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반면 방송·미디어 관련주들은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캔버스엔은 14.40% 급등했으며 ▲CJ CGV(4.79%) ▲SAMG엔터(4.14%)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3.63%) ▲SBS(1.50%) ▲iMBC(1.45%) ▲애니플러스(1.33%) ▲CJ ENM(0.76%) ▲콘텐트리중앙(0.18%) ▲쇼박스(0.18%) 등이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웹툰&드라마’가 0.44% 상승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 밖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0.66%)’와 ‘KODEX K콘텐츠(-0.91%)’는 엔터주들의 약세로 하락 마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최근 한국 영화 제작 생태계가 매우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가 영화 산업을 근본에서부터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충분히 지원하고 관심을 갖겠다”면서 “영화는 일종의 종합예술인데, 여기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 하나의 매우 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극장주들은 민생 소비 쿠폰 정책의 간접 수혜주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7월 25일부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씨네큐 등에서 영화를 예매하면 자동으로 기존 티켓값에 6000원 할인 혜택이 적용되도록 했다. 영화 할인 쿠폰에 배정된 예산은 271억원, 약 450만장에 대해 할인이 적용됐다. 1차 배포 기간 중 미사용된 188만장은 지난 8일부터 재배포했으며 내달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근 ▲F1 더 무비 ▲좀비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얼굴 등 흥행작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했던 박스오피스 지표들은 영화관 할인 행사 확대, 민생지원금 간접 수혜, 흥행 영화 확대로 7월, 8월에 거쳐 회복세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7~8월 상영한 작품들이 모두 400~500만을 넘기며 상반기 200~300만 영화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쩔 수가 없다’의 사전예매량은 21일 오후 4시 기준 30만90장을 넘어서면서 올해 한국 영화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좀비딸로 개봉 전날 기준 사전예매 30만32장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 수상 불발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비쳤지만, 개봉일이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형성되는 중”이라며 “2차 영화 할인 쿠폰 발급이 시작된 것도 극장주 상승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어쩔수가없다’는 이미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고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에 도전한다”며 “한국 영화 흥행은 박스오피스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