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탭 실시간 피드에 숏폼까지 SNS처럼 변화채팅방 폴더·메시지 수정 이용자 불편사항 개선친구 목록, 메시지 미리보기 등 일부 반발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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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신저 기능에 충실했던 카카오톡이 SNS처럼 변했다. 인스타그램처럼 소식 피드가 먼저 나타나고,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탭도 신설됐다. 동시에 메시지 수정 기능과 채팅방 분류 폴더를 도입하는 등 메신저로서 사용자 편의성 확보에도 신경썼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신규 기능을 대폭 적용했다.

    카카오톡 첫 화면으로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는 ‘친구탭’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확 달라진 인상을 줬다. 인스타그램처럼 새로 변경한 프로필을 업데이트된 순서대로 상위부터 나열한다. 사용자는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해 상호작용을 강조한 SNS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친구탭이 실시간 연동에 있어 아쉬웠던 부분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친구탭은 목록으로만 표시 되고 프로필을 업데이트한 친구도 목록만 표기돼 관심사나 취향, 근황 등을 즉각적으로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다. 프로필 보기를 원치 않는 친구를 내 피드에서 숨기거나 프로필 공개 범위를 직접 설정하는 등 프라이버시 기능도 강화됐다.

    이 외에도 바뀐 친구탭의 순기능은 또 있다. 이전 친구탭은 가나다순으로 나열돼 주로 영업직군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이름 앞부분에 ‘ㄱ’을 넣는 식으로 상단에 표기되도록 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변경된 친구탭에서는 프로필 피드 외에 생일인 친구만 우선 노출되고, 친구 목록도 업데이트순이 기본값으로 설정돼 불편함이 해소됐다.

    오픈채팅이 있던 세 번째 탭은 ‘지금탭’으로 개편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났다. 오픈채팅을 스크롤하면 지금 뜨는 커뮤니티에서 실시간 주제 대화를 채팅방 입장 없이 피드로 확인하고 댓글도 작성할 수 있다. 맛집 팝업스토어 일정을 게재하거나 귀여운 반려동물 사진을 공유하는 등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오픈채팅에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카카오톡에서 야심차게 도입한 숏폼도 지금탭에 탑재됐다. 숏폼 크리에이터를 친구 추가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맞춤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숏폼을 즐길 수 있고, 게시물을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시물을 채팅방에 공유해 친구들과 함께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링크나 URL 형태로만 공유 가능한 것과는 다르게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SNS와 같은 개편 내용 외에 메신저로서 이용자들의 불편사항도 다수 개선하며 사용성을 확보했다. 앞서 카카오톡은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를 비롯해 대화의 실시간성을 강화하거나 이용자들의 부담감을 완화하는 다양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대화창 입력 시 말풍선을 띄워 작성 중인 것을 알리거나 AI로 읽지않은 대화 요약하기도 마찬가지다.

    이번 업데이트에 적용된 내용도 같은 취지다. 채팅방 폴더 기능은 일과 친목 도모 등 카테고리별로 채팅방을 분류해 수많은 채팅방 중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꽤 편리했다. 특히 이용자 요구사항이 반영된 부분은 메시지 수정 기능으로 오탈자가 있거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메시지는 24시간 내 얼마든지 수정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덜어졌다.

    보이스톡은 통화녹음과 AI요약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보이스톡으로 통화 시 녹음버튼을 누르면 대화내역이 저장되며, 통화 종료 후 AI를 활용해 대화를 요약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기능을 카카오톡만으로 통신사 구분없이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STT(Speech-To-Text)와 AI요약 품질도 준수했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사용자들의 거부감이 감지되며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는 반발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프라이버시 설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치 않는 친구의 프로필이 메인 피드로 뜨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불만이다. 업무상 알게 된 사람이나 택배사 직원도 연락처 저장 시 자동으로 카카오톡 친구 추가되는 것을 꺼려 두 개의 단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향후 업데이트를 예고한 내용도 의도가 불분명하다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AI 요약을 이용해 읽지 않은 대화를 미리 확인 가능한 것은 답장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메시지를 미리 확인하고 여유롭게 대응하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메시지를 읽어도 읽었다는 표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숫자를 표기할 이유가 없다”거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오후부터 순차 적용 중인 업데이트는 PC버전에서도 대부분의 기능이 적용됐다. PC에서도 메시지 수정과 채팅방 폴더 편집이 가능하며 모바일과도 즉각 연동된다. 다만 친구탭은 모바일과 다르게 친구목록이 그대로 유지됐고, 숏폼도 채팅방으로 공유받은 링크를 별도 웹플레이어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구분된다.

    한편, 챗GPT 도입과 에이전트 기능 등 AI 기반 서비스는 연내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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