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자산효율화 및 리밸런싱 계획 일환매각 자금, 주요사업 경쟁력 확보에 투입27년 이어온 양사 지분동맹도 해제 수순"일본제철과의 협업 관계 변함없이 유지"
-
- ▲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그룹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제철 지분 중 절반을 매각했다. 비핵심 자산인 일본제철 지분을 팔아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일본제철 보유지분 약 1.5%(1569만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785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블록딜 주관은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맡았다.매각가는 이날 종가(3226엔) 대비 1~2.5% 할인된 수준에서 진행됐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손에 쥘 현금은 약 252억엔(24일 환율 기준 2378억원)으로 추산된다.포스코그룹의 자산 리밸런싱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4678억원 규모의 일본제철 주식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에 보유 중인 나머지 일본제철 지분도 곧 블록딜로 처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 구조 개편 대상을 확정, 2030년까지 125개 사업 및 자산을 매각·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지난해 말까지 포스코그룹은 125개 가운데 45개 사업·자산을 처분해 662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엔 11건의 구조 개편을 마무리해 약 35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하반기에 는 약 1조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의 지분동맹 관계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양사는 1998년 포스코 민영화 당시 서로의 주식을 취득하며 지분관계를 맺었다. 이후 2006년 10월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포스코홀딩스가 일본제철 지분 1.5%를, 일본제철이 포스코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했다.20여년간 이어간 지분동맹은 일본제철이 지난해 9월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금 확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변화 조짐이 일었다. 일본제철은 당시 포스코홀딩스 지분 3.42%를 약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다만 양사는 지분 관계와 별개로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하며 기술 개발 및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응 등에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따른 자금은 철강, 이차전지 등 그룹 주요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일본제철과의 협업 관계도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