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관광객 100만명 넘어 사상 최대 … 피부과 진료 가장 많아파마리서치 '리쥬란', 휴젤 톡신·필러 등 시술 선호정부 종료 방침에도 정치권서 의료관광 부가세 환급 연장 목소리 확산환급 특례 연장 여부 … 기업 실적 개선, 일자리 확대 등 영향
  • ▲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미용·성형 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갈무리
    ▲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미용·성형 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갈무리
    외국인 관광객 대상 미용·성형 의료용역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가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마리서치, 휴젤 등 주요 기업들이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의료관광객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이 업계 전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서 2024년 외국인 환자는 실환자 기준 117만 명(연환자 170만 명)으로 전년(61만 명) 대비 약 1.9배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의 국적은 일본이 44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미국, 대만, 태국이 뒤를 이었다. 진료 과목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56.6%(70만5000명)를 차지했다. 2위인 성형외과(11.4%)와 3위인 내과통합(10.0%)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K-미용의료가 의료관광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외래 시술 중심의 단기 진료와 장기 치료형 진료가 공존하는 구조로 의료관광 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시술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장 성장세는 국내 기업들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PDRN 기반 피부재생 스킨부스터 브랜드 '리쥬란'을 앞세워 아시아권 환자 사이에서 인지도를 확고히 다졌다. 휴젤은 톡신·필러 분야에서 선호도가 높아 외국인 환자 증가와 맞물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의료 관광을 올 경우 하나의 시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여러 시술을 한 번에 같이 한다"면서 "우리나라 의료 인프라가 워낙 좋기 때문에 비행기 값을 감안하더라도 여러 시술을 한 번에 같이 할 경우 현지 시술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정품이기에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의료 관광 부가세 환급 관련 제도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일정한 의료기관에서 공급받은 의료용역에 대해 부가세를 환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해당 법안은 올해 12월 31일을 기한으로 일몰이 예정됐다.

    정부는 지난 7월 세제개편안에서 이러한 외국인 미용·성형 의료용역 부가세 환급 특례를 기존대로 올해 말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연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경호 의원 등은 부가세 환급 특례 기한을 1년 후인 2026년 12월 31일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추 의원은 "의료관광 유치 지원 등을 위해 계속하여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성형수술을 하러 관광객이 들어오면 보통 2주에서 한 달씩 체류한다"며 "K컬처 중에서도 음식, 성형 등이 훨씬 고부가가치"라고 언급하며 의료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환급 특례 연장 여부가 스킨부스터, 보툴리눔 톡신, 필러 기업 등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외국인 환자 수의 급증세가 곧 파마리서치와 휴젤 같은 기업들의 핵심 제품 소비 확대와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관광 활성화는 국내 기업들 뿐만 아니라 의료통역, 관광업 등 주변 일자리까지 늘리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부가세 환급 연장을 통해 외국인 의료 환자들을 지속 유치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