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반발 확산 … 앱스토어 42%가 '업데이트에 불만족'광고·AI 승부수에도 주가 12% 급락 … "SNS 따라하기 부작용"증권가 "매출 확대 기회" 긍정 분석도 … 카카오 "기능개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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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카카오가 15년 만에 단행한 카카오톡 대개편이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고 있다. 소셜 기능 강화와 인공지능(AI) 연계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카톡 혁신’을 선언했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정체성을 잃었다”며 등을 돌리고 있다. 시장에서도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피엑스디가 지난 23일 업데이트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 달린 카카오톡 사용자 리뷰 1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42%가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소비자 니즈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업데이트”, “역대 최악” 등 거친 표현도 다수 등장했다.특히 비판의 초점은 ‘친구탭 피드화’로 모이고 있다. 기존에는 친구 이름·프로필 사진·상태 메시지 등을 단순 목록으로 보여주던 첫 번째 탭이 이번 개편으로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격자형 피드로 바뀌었다. 친구가 바꾼 프로필 사진, 배경 이미지 등이 최신순으로 노출되면서 사실상 메신저에서 SNS로의 변신을 시도한 셈이다.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숏폼 콘텐츠를 원하지 않는데도 새 탭에 강제로 노출된다”며 “이전 버전으로 롤백하거나 필요에 따라 기능을 끌 수 있게 해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카카오톡을 계속 써야 하니 받아들이라는 거냐. 피드·숏폼 사용 여부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불만은 UI(사용자환경) 전반(19%)과 친구 목록·프로필 구조 변경(10%)에 집중됐다. 일부는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겠다”(4%), “이전 버전으로 되돌려 달라”(15%)는 목소리도 냈다.광고 증가에 대한 불만(6%)도 눈에 띈다. 친구탭 개편 이후 피드 내에 친구 프로필 변동 내역과 동일한 크기의 광고가 함께 노출되면서 “채팅 앱인지 광고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
- ▲ 개편 후 카카오톡 친구탭ⓒ카카오
그럼에도 증권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5’ 이후 12곳의 증권사가 투자 의견을 냈고, 다수는 “이번 개편이 카카오 실적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14.6% 상향했고, 삼성증권도 6만7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올렸다. 12곳의 평균 목표가는 약 8만1600원으로, 현재 주가(5만9300원)보다 37% 이상 높다.이런 긍정론의 핵심은 광고 수익 증가와 AI 연계 서비스 확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약 2000만 명에 달하는 첫 번째 탭의 광고 기여도가 낮았지만, 이번 개편으로 타깃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AI 기능을 통한 수익 다변화도 기대 요소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서비스 매출이 AI 기반으로 성장하고, 선물하기·톡딜·쇼핑라이브 등 커머스 영역에서도 거래액이 내년 20% 이상 늘 수 있다”고 분석했다.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챗GPT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또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를 통해 대화 요약, 음성 통화 녹음·텍스트화, 영상 생성·공유, 자동 사진 정리 등 기능도 확대한다.카카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월 단위 업데이트에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