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비 코스닥 소외 지속 만성 적자·채무 상환 목적성 메자닌 발행 비중도 증가'아님 말고'식 공시 따른 불신도 깊어퇴출은 더뎌 투자 매력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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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 대비 코스닥 소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만성 적자 부실 상태인데다가 퇴출은 더뎌 투자 매력이 반감되고 있어서다. 수급 구조 역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결국 동학개미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코스닥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부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6.9%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불과 14.6% 상승하는 데 그쳤다.새 정부 정책을 향한 기대감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작용한 영향이 크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부실 우려가 발목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상장사 1207곳 중 46.6%(563곳)가 올해 상반기(1∼6월) 순이익 적자를 나타냈다. 순이익 적자를 낸 곳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곳이나 증가했다. 이들의 부채비율은 111.61%로 지난해 말보다 6.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부실 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투자자 신뢰가 떨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기준으로 12월 결산법인 57개사 중 코스닥 45개사가 감사인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며 "코스닥 시장은 올해에만 총 148차례 하한가를 기록하며 코스피(27차례) 대비 주가 변동성이 경계된다"고 짚었다.코스닥 상장사들의 기초체력도 부실한 현실이다. 올해 초 한국경제인협회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을 집계한 기준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체 상장사의 23.7%가 해당되고 있다.코스닥 상장사의 채무 상환 목적성 메자닌 발행 비중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1~10월 전체 상장사 메자닌 발행을 조사한 결과, 총 285곳이 메자닌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는 매년 약 7조원 남짓이 메자닌 발행으로 조달되고 있는데, 이는 9월 말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440조원의 1.6%에 달한다.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공시도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선 불신이 깊다. 실제 거래소가 조사한 지난해 코스닥 불성실공시 건수는 113건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도 49곳에 달한다.코스닥 상장사를 활용한 주가 조작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 부재와 장기간 적자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셀레스트라의 백서현 대표는 최근 주가조작 및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그럼에도 퇴출은 더뎌 코스닥 시장의 저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는 현재 1800곳으로, 코스피(849곳)의 두 배가 넘는다. 그럼에도 코스닥 전체 시총은 9월 말 기준 코스피 2800조원의 15.7% 남짓이다.
코스닥이 단타 매매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 비율이 높아 주가 변동성이 크고 지속적인 상승 동력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해 기준 코스닥 거래량의 84%는 개인이며, 수급을 주도하는 기관·법인과 외국인은 각각 2.9%, 13.03%에 불과하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의 부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