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단말 전용 ‘에어’ 론칭, 요금제 6개·부가서비스 30종 압축SKT와 별도 서비스 … T맴버십이나 결합서비스 이용 못해자급제 2030세대 겨냥, 통신시장 점유율 40% 회복에 눈길
  • ▲ 1일 서울 성수동 T팩토리에서 이윤행 SK텔레콤 air기획팀장이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air)’를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 1일 서울 성수동 T팩토리에서 이윤행 SK텔레콤 air기획팀장이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air)’를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이 2030세대를 겨냥한 자급제 전용 서비스 ‘에어(air)’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고객 확대에 나선다. 기존 SKT의 복잡한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결합상품 등의 혜택을 대거 제외하고 간결한 요금제로 자급제 단말을 이용 중인 고객을 겨냥한 것이 특징. 

    통상 선택약정, 공통지원금 등의 할인에 약정기간을 걸어왔던 이통3사에서 약정 없는 독자 자급제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지난 4월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가입자의 이탈로 점유율 40%가 무너진 상황이다. 새로운 자급제 브랜드로 반등을 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SKT는 서울 성수동의 티팩토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어’를 출시하고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추구하는 2030 고객을 위한을 대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윤행 SK텔레콤 air기획팀장은 “최근 2030 고객의 통신 생활 패턴이 자급제 단말을 스스로 구매해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단말을 구매하다보니 이들과의 접점이 점점 사라졌기 때문에 ‘에어’를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SKT는 내부적으로 이들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자급제 단말을 구매해, 디지털에서 모든 통신생활을 소비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로 보고 있다. ‘에어’는 그런 2030 세대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 기존 통신보다 단순하고 가볍게 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에어’는 87개의 5G요금제를 6개 요금제로 압축하고 270종의 부가서비스를 꼭 필요한 30종으로 줄였다. 로밍 서비스도 4종만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SKT의 앱과 별도의 ‘에어’ 앱을 통해 가입과 해지 등을 셀프로 할 수 있게 구현했다. 앱에서 만보기, 밸런스게임 등을 통해 포인트를 벌면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요금제를 감면할 수 있는 것도 특징. 요금제는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무제한)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점은 ‘에어’가 별도의 약정 없이 SKT와 별도의 서비스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기존 SKT의 T맴버십 혜택이나 제휴서비스 등은 전혀 이용할 수 없다. 고객센터도 SKT와 분리된 별도의 AI기반 챗봇 상담으로 이뤄진다. 

    이 팀장은 “이미 통신시장은 포화상태로 기존 통신사에서 하지 않았던 혜택을 어떻게 다르게 해야 체감 가치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에 판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이 고민의 발로가 과감하게 유무선 결합과 T맴버십을 걷어내고 별도 앱을 구성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존 SKT 가입자는 ‘에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위약금 약정 만료 이후에나 가입이 가능하다. SKT에서 단말기를 판매·가입하는 ‘T다이랙트 샵’과도 구분된다. ‘T다이랙트샵’을 통한 가입은 T맴버십 혜택 및 약정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에어’는 약정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입과 해지가 자유롭다.

    SKT가 자급제 단말을 위한 별도 서비스를 신설한 것은 통신업계 최초다. 그동안 자급제 단말 사용자는 주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을 이용해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급제 단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SKT는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8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며 이통3사 점유율 40%가 무너진 상황이다. 기존 이통3사의 약정에 묶인 경쟁사 고객을 빼오기 위해서 막대한 마케팅비를 쓰는 대신 2030세대 중심의 자급제 단말 고객을 겨냥한 셈. 

    SKT는 가입자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추후 외국인 대상의 서비스까지 계획 중이다. 다만 자급제 전용 서비스가 알뜰폰과의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요금제의 절대적 수준이 알뜰폰 요금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며 “알뜰폰과 경쟁이 아니라 서비스를 가지고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SKT는 오는 13일 ‘에어’ 앱 출시를 시작으로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