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의장 경영 복귀 후 하루가 다르게 ‘생태계 확장’ 중새벽배송 컬리를 비롯해 게임사 넥슨, 택시 호출 우버와도 맞손최근에는 암호화폐 전문기업 두나무와 합병 검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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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뉴데일리DB
네이버가 달라졌다. 그동안 자사 플랫폼을 통해 신규 서비스를 내보이던 네이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 그 속도는 어느 때보다 빠르다. 최근 유통 채널인 컬리와 제휴를 맺었고 이어 게임사 넥슨과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와도 손을 잡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암호화폐 플랫폼 두나무와의 ‘빅딜’까지 추진되는 중이다.네이버 유니버스 확대 중심에는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있다. 이 의장이 신규사업을 넘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영토확대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회사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사업자는 한 손으로 꼽기 힘들다.네이버는 지난 1일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게 ‘우버 원’ 12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버 원’ 가입자는 우버 택시 이용 요금의 최대 10%를 ‘우버 원 크레딧’으로 적립받아 다음 승차에 사용할 수 있다.하루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게임업계 1위 사업자인 넥슨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네이버와 넥슨은 플랫폼, 콘텐츠, 데이터 측면에서 협력하며 시너지를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치지직,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협력도 예정됐다. 지난달 5일에는 컬리와 협업을 통해 ‘컬리N마트’를 선보이기도 했다.이 외에도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5일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와 새로운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을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며 디즈니가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 2%를 인수하기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도 함께 체결했다.그야말로 네이버 플랫폼의 영역과 형태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최근 한 달 사이 이뤄진 셈이다.이는 7년만에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리더십이 발휘된 덕분이다.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특히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두나무와의 통합이다.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곳으로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 방식 및 합병이 검토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가 약 5조원로 평가 받고 있지만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5조원으로 평가된다. 합병 과정에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후 네이버와 다시 합병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이 경우 네이버는 최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다.네이버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생기더라도 네이버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이 의장의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업계에서는 이 의장이 복귀 이후 네이버의 이런 숨 가쁜 변화를 두고 기존 네이버 플랫폼에 안주해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 중이다. AI시대를 앞두고 단순히 포털 중심의 플랫폼만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 네이버가 자체 플랫폼의 성장 대신 합종연횡을 통한 생태계 확장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일상부터 쇼핑, 취미, 이동, 금융 거래까지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압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앱’으로 탈바꿈 하는 중”이라며 “오는 11월 네이버 전 셰열사를 아우르는 ‘팀네이버’의 통합 콘퍼런스 ‘단25’에서 구체적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