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타항공 운항 시작, LCC 9개사로 늘어최근 M&A 둘러싸고 혼란한 상황 이어져통합 LCC 출범 등으로 '옥석가리기' 예고
-
- ▲ LCC가 9개사로 확대되면서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뉴데일리DB
저비용 항공사(LCC)가 9곳으로 늘면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인수·합병(M&A) 등 LCC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급변하면서 미래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8일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매각을 검토했지만 최근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스타항공 매각을 하지 않고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한 후 양사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시나리오 등이 IB 업계를 중심으로 거론되기도 했다.하지만 올해 들어 LCC들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스타항공을 매각하더라고 제 값 받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매각을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었던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부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지난해 8월 임직원 대상 메시지에서 M&A에 대해 언급한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그러나 지난해 연말 항공기 사고 여파에다가 올해 모그룹인 애경그룹이 애경산업을 매각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이를 감안하면 제주항공이 현실적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초 대명소노그룹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지분 경쟁 끝에 타이어뱅크에 인수됐다. 다만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지난 7월 법정구속되면서 한 때 타이어뱅크가 에어프레미아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이에 따라 VIG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타이어뱅크는 지난달 30일 JC파트너스에 잔금을 납부하면서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
- ▲ LCC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면서 앞날을 점치기 힘든 분위기다. ⓒ뉴데일리DB
파라타항공은 지난달 30일 양앙~제주 노선에서 첫 상업운항을 시작하면서 LCC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파라타항공은 이달 2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했으며, 향후에는 일본과 베트남 등 국제선 취항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목표다.다만 파라타항공이 LCC 후발주자인 만큼 입지를 넓혀나가기 쉽지 않다는 게 항공업계의 중론이다. LCC 9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파라타항공이 안착하는 것도 녹록지 않으며, 현실적으로 슬롯을 확보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대명소노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새로운 시대를 개막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호텔, 리조트 분야에 항공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내년 초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 변경을 앞둔 가운데 지속되고 있는 적자를 끊어내는 게 당면 과제다.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에 취항하면서 발전의 계기를 미련했다. 하지만 해당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내년 흑자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한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이 합쳐진 ‘통합 LCC’ 출범을 전후로 LCC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내년 말 최종 마무리되면 양사 LCC 자회사를 합한 통합 LCC가 설립될 예정이다.이 경우 LCC는 9곳에서 7곳으로 줄어들지만 통합 LCC가 압도적인 업계 1강(强)에 오르면서 다른 LCC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공산이 크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내년을 기점으로 LCC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LCC가 늘어나면서 좌석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LCC 간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며,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누가 살아남을지 판도 변화를 예상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