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제외 나머지 항공사 대규모 적자원달러환율 1500원 뉴노멀 시대 점쳐져대한항공 vs LCC 간 양극화 심화 우려도
  • ▲ 항공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DB
    ▲ 항공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DB
    국내 주요 항공업체들이 高환율, 高비용 여파로 3분기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맏형 대한항공이 선방했지만 LCC(저비용 항공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5%, 39.2%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매출 1조46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1% 줄었으며, 영업손실 17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CC들도 3분기에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봤다. 제주항공은 550억원, 티웨이항공은 955억원, 진에어는 2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실적부진의 이유로 우선 고환율과 시장경쟁 심화 여파로 인한 비용 증가를 꼽았다. 또한 경기침체 지속, 미국 입국 강화 등으로 인해 여행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추석연휴가 10월로 이연되면서 3분기 실적에 집히지 않았던 점도 꼽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의 3분기 실적은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부진했다”면서 “대한항공이 선방한 실적이고 그 외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항공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70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8000억원 이상 증발했다”고 덧붙였다.  
  • ▲ 통합 대한항공과 LCC 간 양극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데일리DB
    ▲ 통합 대한항공과 LCC 간 양극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데일리DB
    업계 전반적으로는 당분간 업황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분기에 추석연휴 실적이 반영되지만 캄보디아 이슈로 인해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원달러환율은 1450~1460원대를 유지하면서 15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사들의 운영 비용에 환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걸 감안하면 항공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또한 국내 항공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극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규모의 경제’로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고 LCC들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면서 규모가 ‘스케일 업’을 이뤄 시장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도 LCC에 비해 통합 대한항공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LCC는 9개사로 증가하면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어려움이 가중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도 “대한항공의 과점적 시장지위를 견제할 만한 항공사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위기에서 대한항공과 LCC 간 차이가 벌어졌으며, 한계에 직면한 LCC들은 외연확장을 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