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답 있다” … 부친의 유훈 잇는 3세 리더십신재생·이차전지·자원순환, ‘트로이카 드라이브’ 시동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MOU … ‘탈중국 허브’ 강화분쟁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비전 … ESG 중심 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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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데일리
고(故) 최창걸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고려아연이 3세대 경영으로 전환하며 ‘미래 50년’ 비전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부친의 ‘정도(正道) 경영’ 철학을 계승한 최윤범 회장은 친환경·신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과 글로벌 공급망 강화 전략을 앞세워 그룹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 … 부친의 철학에서 출발한 리더십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창립 50년을 이끈 부친의 경영 원칙인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실천하며 성장했다. 온산제련소, 호주 SMC 제련소, 페루 광산 등 해외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기술·안전 중심의 경영 체계를 다졌다.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이어가며, 단기 실적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최 회장은 취임 이후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핵심 축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본격 추진 중이다다.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고려한 전략이다.그는 “기술 경쟁력과 자원 회복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신설하는 게르마늄 공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 기간 록히드마틴과 체결한 핵심광물 협력 MOU의 후속 조치로, ‘탈(脫)중국 전략광물 허브’로의 도약을 상징한다.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는 하이니켈 전구체와 동박 양산 체계를 확립하고, 다양한 원료를 단일 공정에서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2027년 상업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이다.자원순환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글로벌 M&A가 이어졌다. 최 회장은 미국 MDSi, 이그니오홀딩스, 캐터맨 인수를 통해 북미 중심의 리사이클링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도시광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
- ▲ 지난 28~29일 이틀 간의 일정으로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고려아연
◆ 실적 호조 속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고려아연의 전통 제련 사업은 여전히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 6582억원,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9%, 16.9%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이 같은 호실적에도 최 회장의 시선은 중장기 지속 가능성에 쏠렸다. 단기 실적이 아닌 ESG 경영, 기술 혁신, 글로벌 자원 공급망 확보를 균형 있게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다만, 영풍 및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은 변수로 남아 있다. 최 회장은 “혼란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성장 전략의 방향성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그는 지난 8월 창립 51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11개월의 태풍을 견디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며 “파도는 계속 치겠지만, 단결한다면 고려아연은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부친의 정도경영을 단순히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친환경·글로벌 혁신 전략’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기술력, ESG, 글로벌 네트워크를 축으로 한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한 것.고려아연은 제련기업을 넘어 ‘친환경 소재 및 광물 솔루션 기업’으로 끊임없이 변모 중이다. 그 중심에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지속가능성으로 미래를 설계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