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에 장비·후공정까지 훈풍메모리·비메모리 쌍끌이 … 원익IPS 수혜몸값 높이는 디자인 하우스 … 투자 재개 관심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시설ⓒ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시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실적을 회복하면서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자인 하우스부터 후공정 업계까지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익IPS 등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둔 기업들은 투자 사이클에 발맞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원익IPS는 내년 삼성전자 테일러 팹 관련 매출로 약 1300억 원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연 매출 전망치(8860억 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삼성 파운드리가 테슬라 등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투자 확대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적 흐름을 회복하면서 주춤했던 소부장 업계도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둔 원익IPS부터 디자인 하우스, 후공정까지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 날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2%, 31.81%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골칫거리였던 비메모리 영업손실을 3분기 7000억 원까지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두산테스나 등 후공정 기업도 실적 반등을 점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8~4나노 공정 중심으로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고 있다. 이에 두산테스나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 파운드리 가동률 정체로 멈췄던 평택2공장 공사 재개 여부를 검토하며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관련 디자인 하우스도 발 빠르게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DSP(디자인솔루션파트너) 중 하나인 세미파이브는 설립 5년 만인 지난해 매출 1118억 원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에 세미파이브는 기업 가치 1조 원을 목표로 IPO 시장에 뛰어들며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선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4공장(P4) 추가 증설을 비롯해 5공장(P5), 미국 테일러 팹까지 투자에 속도를 내며 관련 업계 수혜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익IPS는 삼성전자 P4, 테일러 팹 공장 증설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년 만에 삼성전자가 투자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며 장비 및 후공정 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