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서비스 론칭 후 네이버·LGU+ 등 제휴로 생태계 확장배차 성공률 비롯 주요 지표 상승세, 시장 점유율 확대 박차국내 호출시장 장악한 ‘카카오T’ 점유율 균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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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 택시
    우버가 한국 택시 시장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이어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T가 90%를 넘게 차지하는 독과점 체제에서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는 네이버와 LG유플러스 등 기업들과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1일부터 우버 택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내 라이프 혜택으로 ‘우버 원’ 12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 원은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로,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요금의 최대 10%를 적립할 수 있다. 네이버 멤버십에서 우버 원을 선택한 이용자들에게는 1회에 한해 택시비 1만원 할인 쿠폰도 지급된다.

    LG유플러스 멤버십 서비스 ‘유플투쁠’에 우버 택시가 신규 제휴사로 추가되면서 접점을 더 늘렸다. 멤버십 혜택을 선택하면 첫 탑승 고객은 최대 1만원 할인, 기존 고객은 50%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오픈AI ‘챗GPT’에도 우버 서비스 탑재가 예고됐다. 오픈AI는 6일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챗GPT내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가능한 ‘앱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했는데, 7개 서비스 중 우버가 포함됐다. 챗GPT 서비스 내에서 목적지와 더불어 우버 택시를 호출해달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우버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그동안 우버 택시는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할인과 프로모션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승객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이나 시간대 콜을 수락한 기사들에게 현금성 지원에 나서는 한편, 가맹 기사를 지속 모집해 왔다. B2B 고객과 공항 외국인 승객 수요에 대응하고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률을 높이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온 모습이다.

    구독형 멤버십 우버 원 론칭은 확보한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우버 택시에 따르면 국내에서 택시 이용 관련 지표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주요 지표인 빠른 배차와 성공률도 타사와 비교해 경쟁력있는 수준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우버 택시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을 독점 중인 ‘카카오T’와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T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을 지원하지만, 여전히 택시 호출과 가맹 사업이 핵심이다. 카카오T 택시는 2015년 서비스 출범 이후 호출 시장에서 점유율 9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그동안 타다와 아이엠택시 등 사업자들도 카카오T 택시에 도전했지만,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기사와 승객 모두 카카오T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로 다른 플랫폼 사용률이 크게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 독점으로 고착화된 시장에서 우버 택시의 공격적인 행보는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MAU 지표는 아직 20배 가까이 차이나지만 자금력과 제휴를 바탕으로 점유율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