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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상원이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K-바이오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입지를 더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생물보안법을 포함한 상원 국방수권법 개정안이 찬성 77표, 반대 20표로 가결됐다. 국방수권법은 미국의 국방 예산 편성과 정책 기조를 정하는 핵심 법안이다.
이로써 생물보안법은 최종 문턱만 넘으면 연내 입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 타협안에 대해 양원이 승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이 시행된다.
생물보안법은 중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된 법안이다. 중국 최대 유전자 분석 업체 BGI그룹, CDMO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우시앱텍 등이 제한 기업으로 꼽힌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확보한 5위 기업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매출의 절반가량은 북미에서 차지할만큼 비중이 크다.
따라서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보유했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본, 인도, 유럽 등 CDMO 업체들이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도 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행보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만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관세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미국 제약사와 1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재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 금액 5조2435억원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열린 바이오재팬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본 상위 4개 제약사와 CMO(위탁생산) 계약 추가 확보를 알렸다. 관세 불확실성에도 수주국을 다변화하며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품질, 다수의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통해 올해만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전역에서 다수의 신규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78만4000L)과 글로벌 규제기관 승인 트랙레코드(9월 기준 382건)에 기반한 안정적인 품질 역량이 뒷받침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5공장을 완공하면서 생산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적분할 후 6공장 증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도 검토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 행보는 더 가속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