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등 사내이사만 220명 임기 종료이재용 등기이사 복귀·장동현 부회장 거취 등에 시선"AI 전환기 맞아 세대교체·외부 영입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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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에서만 220명의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07명은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CEO)여서 연말 정기 인사에 따라 그룹별 경영 전략의 변화나 대규모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의 ‘국내 30대 그룹 2026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사내이사가 총 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표이사 타이틀을 가진 CEO는 107명이다. 30대 그룹으로 넓히면 임기만료를 앞둔 CEO는 596명으로 늘어난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이 99명(대표이사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 48명(21명) ▲LG 39명(20명) ▲현대차 34명(19명) 순이었다.

    SK그룹에서는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김철·안재현 SK케미칼 사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1963년생 장동현 부회장은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연말 인사 주목도가 높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정해린 삼성물산·삼성웰스토리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임존종보(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내년 3월 공식 임기가 끝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가 관심사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와 현재까지 미등기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지난 7월 부당합병·불법승계 등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등기이사에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사회 멤버인 노태문·송재혁 사장의 대표이사 승진 가능성도 관심사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내년 정기주총 전 임기만료 대상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첫 외국인 CEO로, 내년 3월까지 임기다.

    LG그룹에서는 현신균 LG CNS 사장과 이정애 전 LG생활건강 사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성 CEO로 주목받았던 이정애 사장은 최근 조기 퇴임했고, 후임으로 로레알 출신의 외부 영입 인사인 이선주 사장이 최근 선임됐다.

    한편,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카카오그룹으로 나타났다. 계열사가 많아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대표이사 포함) 숫자만 해도 101명에 달했다. 이 중 71명은 대표이사였다. 주요 대표이사급 경영자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 장철혁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섬과 동시에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있어 기업의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다”면서 “2026년에는 AI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고 CEO도 내부 출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영 능력을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 등용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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