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 독일 베를린서 오는 17~21일 개최한미약품·루닛·리가켐 등 국내 기업들 연구 성과 공개알테오젠 파트너사 MSD, 키트루다 SC 제형 선호도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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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종양학회(ESMO) 포스터. ⓒESMO홈페이지
글로벌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이하 ESMO)에 한미약품, 루닛,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출격해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ESMO가 오는 17~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이 모여 항암 신약과 치료법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다.ESMO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학회 중 하나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협회(AACR)과 함께 전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이번 학회에서는 283개 세션과 1758개 프레젠테이션, 2543개의 포스터 발표가 예정됐다.한미약품은 항암제로 개발 중인 EZH1·EZH2 이중저해제 '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해당 후보물질은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해 기존 단일 억제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도록 설계됐다.임상은 표준치료에 실패한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50~300mg까지 6단계 용량군에서 하루 한 번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연구초록에 따르면 최대내약용량(MTD)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부작용은 68% 환자에게서 발생했지만 모두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300mg을 투여받은 자궁육종 환자 1명은 부분관해(PR)를, 200mg 투여군의 난소암 환자 1명은 14개월 이상 안정병변(SD) 상태를 유지했다.한미약품은 오는 19일(현지시간) 350mg 고용량군의 추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루닛은 AI 병리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연구 3건을 발표한다. 대장암 연구에서는 루닛 스코프가 아테졸리주맙 병용치료의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서 유효성을 입증했다.또 신세포암 연구에선 면역활성 환자군이 병용요법에 더 높은 반응률(60.5%)을 보였고, 비소세포폐암 연구에서도 면역활성 환자의 치료 반응이 더 우수했다. 루닛은 이번 결과가 AI 기반 맞춤치료 예측 도구로서 루닛 스코프의 임상적 가치를 보여줬다고 밝혔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학회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주요 연구 3건을 공개한다.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가 수행한 HER2-ADC 'LCB14'의 글로벌 임상 1상 중간 결과 용량제한독성(DLT)이 나타나지 않았고 모든 용량군에서 항종양 활성이 확인됐다.특히 유방암, 식도암, 난소암, 담낭암 등 다양한 HER2 양성 및 저발현 종양에서 부분관해(PR)가 나타났다.이와 함께 중국 포순제약이 주도하는 HER2 위암 2상 중간 데이터, 그리고 넥틴 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Nectin4 표적 ADC 후보 'LN-4305'와 'LN-4311'의 전임상 연구 성과도 이번 학회를 통해 처음 발표된다.알테오젠의 경우 파트너사 MSD가 진행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선호도 임상 결과에 대한 초록이 ESMO에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흑색종·신장암·폐암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SC 395mg과 IV 200mg을 번갈아 투여한 뒤 환자 선호도를 조사한 것이다.그 결과 평가 가능한 118명 중 65%가 SC 제형을 선호했다. 이유로는 짧은 치료시간과 편안한 투약, 통증 감소가 꼽혔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피하주사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며 의료 소모품과 인력 부담을 줄여 전체 시스템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밖에도 프레스티지바이오, 퓨처켐 등이 포스터 발표 등을 통해 연구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과 데이터를 검증받으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