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첫 현지인 CEO 타룬 가르그 선임6년 만의 완전변경 '2세대 베뉴' 출시2030년까지 7조2700억 투자·제2 핵심 시장 육성
  • ▲ (오른쪽부터) 현대차 인도법인장 내정자 타룬 가르그,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김운수 인도법인장ⓒ현대차
    ▲ (오른쪽부터) 현대차 인도법인장 내정자 타룬 가르그,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김운수 인도법인장ⓒ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도 법인 설립 29년 만에 첫 현지인 CEO를 선임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 가운데, 첫 전략 차종으로 소형 SUV '올 뉴(ALL-NEW) 2세대 베뉴(Venue)'를 선보인다.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1월 4일 인도 시장에서 '2세대 베뉴'를 공식 출시한다. 이후에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강화한 '베뉴 N라인'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9년 인도에 베뉴를 처음 출시한 이후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완전 변경 모델은 6년 만이다. 인도는 소형 SUV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베뉴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며 '국민 SUV'로 자리잡았다. 현대차의 또 다른 소형 SUV 크레타와 함께 인도 내 SUV 판매 비중은 지난 9월 기준 72.4%에 달한다. 이는 인도 법인 설립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크레타는 9월 1만 8861대가 판매돼 월간 역대 최고치를 세웠고, 베뉴도 20개월 만에 최고 판매량1만 1484대를 기록했다.

    신형 베뉴는 디자인과 편의 사양 전반을 새롭게 바꿨다. 외관은 전면과 후면 범퍼 디자인을 새롭게 다듬어 역동성을 강조했으며, 대시보드 상단 스피커와 전동식 선루프, 레벨2 수준의 ADAS(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인도 시장에서는 소형 SUV 마루티 스즈키 브레자, 르노 카이거, 닛산 매그나이트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베뉴를 시작으로 인도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인도 출신 타룬 가르그 인도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내년 1월 정식 취임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15일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인도를 북미에 이어 세계 2위 판매국으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총 4500억 루피(약 7조2700억원)를 인도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인도 최초 현지 생산 전용 전기 SUV를 출시하고, 인도 전용 제네시스 모델도 선보인다. 이를 포함해 2030년까지 총 26개 신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 ▲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현대차
    ▲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현대차
    또 인도를 글로벌 전략 거점이자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 9월 한 달간 수출량은 전년 대비 44% 늘어난 1만 8800대로, 2022년 12월 이후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최근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가동을 시작해 연간 17만 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기존 타밀나두주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연 70만대)과 더해 총 87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해졌다. '메이드 인 인디아, 메이드 포 더 월드(Made in India, Made for the World)'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인도 시장 매출이 2030년까지 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도는 미국에 이어 현대차의 제2의 핵심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