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용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 개최현재 글로벌 항공기 1500대 정도 부족국내 LCC 성장세 속 장기 기단 교체 가능성737맥스 등 고효율 기종으로 수익성 강조
  • ▲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부문 지역 마케팅 총괄 디렉터가 항공 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보현 기자
    ▲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부문 지역 마케팅 총괄 디렉터가 항공 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보현 기자
    보잉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상용기 시장의 중장기 전망을 발표했다. 당분간 항공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LCC(저비용항공사)의 기단 리뉴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잉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 상용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용 항공기 및 항공업에 대한 장기 전망을 발표했다. 보잉은 1961년부터 매년 20년 단위로 항공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데이브 슐트 총괄 디렉터는 2000년을 기준으로 GDP(국내총생산)와 항공교통량 추이를 제시하며, 두 지표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슐트 디렉터는 “전 세계 경제는 200% 정도 성장했고, 흥미로운 점은 아태 지역이 전 세계 경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됐다는 점”이라며 “해당 기간 항공 승객과 교통량이 3배 증가했으며, 1만5000대 수준이던 항공기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여객 수요를 항공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항공기 인도가 5% 감소한 반면 유상 승객 탑승거리는 60% 증가했으며, 향후 20년간 2.5%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동안 항공사들은 장기 계획을 수립할 때 5~6년 정도를 고려했지만, 이제는 10년에서 15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잉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규 항공기가 약 1500대 정도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동북아는 2044년까지 1515대의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 한국은 단일 통로 기단의 평균 연령이 전 세계 수준보다 높아, LCC의 성장으로 기단 리뉴얼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슐트 디렉터는 “한국은 2015년만 해도 FSC(대형항공사)가 70% 정도를 차지했고 LCC가 3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LCC가 62%를 차지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의 보잉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한국 항공 교통량은 연평균 3.7%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노선이 김포~제주 노선으로, 200개 이상의 노선이 매일 운항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선 여객과 장거리 국제선 모두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보잉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장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라인업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슐트 디렉터는 “자사는 다양한 여객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항공사에게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기종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737 맥스의 경우 99.6%의 높은 정시성을 보유하고 있어 지연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며 “경쟁 기종과 비교했을 때 연료 소비 및 배출량이 좌석당 최대 5% 적고, 에어버스의 경쟁 기종과 비교하면 17% 더 긴 비행 거리를 보이며 1일 가동률도 21% 더 높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기된 인도 불안 이슈에 대해서도 “2030년 초에서 2035년쯤이면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