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1.3조 예상 … 삼성 이은 두번째 10조 돌파HBM 앞세운 메모리 슈퍼사이클 강력 … 낸드사업도 호실적2년 더 이어질 슈퍼호황 기대감 UP … 실적 전망치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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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해지며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앞으로 2년 더 메모리 슈퍼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두 기업의 실적 경신 릴레이도 예고된다.20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1조 3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십 배에 달하는 성장세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반등과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호실적의 핵심 동력은 단연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AI 서버에 필수인 HBM3E 제품의 대규모 공급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고 특히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AI 기업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효과를 봤다.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선두주자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보다 먼저 HBM3를 양산하고 HBM3E에서도 속도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낸드플래시 사업도 eSSD(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의 회복세와 고용량 제품군 확대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하면서 낸드 부문 역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조사업체들과 주요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신규 고객 확보, 서버 메모리 업그레이드 사이클 등이 모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내년에도 AI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가 고스란히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수급 균형 등이 맞물리며 슈퍼호황이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삼성전자 역시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며 극적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D램 부문은 HBM과 DDR5가 실적을 이끌었고 낸드 역시 가격 반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HBM3E 생산을 확대하면서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연산 메모리와 패키징 기술에서도 강점을 보이면서 슈퍼사이클을 다시 주도할 강자로 떠올랐다.업계에서는 이번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단기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고 AI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구조적 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6G 등 차세대 기술이 모두 대규모 메모리 수요를 전제로 하고 있어 향후 2년간은 쉴 틈 없는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HBM과 DDR5, CXL 메모리 등 고성능 제품 중심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메모리 기업들은 그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70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가운데 일각에서는 90조 원대까지 눈높이를 높이기까지 했다.SK하이닉스도 기존 40조 원 초반대 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뒤집히고 있다. 이미 대부분 증권사에서 50조 원 중반대 이익을 예상하는 동시에 삼성과 마찬가지로 70조 원대까지 눈높이를 높이는 낙관론도 나온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동반 질주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다시 세계 기술 패권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