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주일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1730억원 순매수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팔자’ … 외인·기관과 반대피로감 누적에도 이익 모멘텀 기반 우상향 흐름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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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tgpt 생성.
    코스피가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와 기술주 훈풍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압박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코스피가 견고한 이익 모멘텀으로 내년까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한국거래소·코스콤 등에 따르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1주일(13~21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17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해당 종목은 코스피200선물지수(F-KOSPI200)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ETF로 일명 ‘곱버스(곱하기+인버스)’라고도 불린다. 기초지수가 일간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장에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고위험군 상품이다.

    실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 기간 11.05% 빠졌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된 데다 미 기술주발(發) 훈풍으로 5.91% 상승한 영향이다. 사상 최고치 행진이 본격화된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22.31%나 급락했다.

    반면 1주일간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ETF는 코스닥15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044억원)’로 나타났으며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255억원)’도 대거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기관 투자자들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레버리지(87억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웠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레버리지’를 각각 1092억원, 513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하락 베팅이 늘어난 것은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주가는 쏠림이 지나치면 자연스럽게 역발상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며 “당장에 쏠림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역발상 투자를 시작할 것인지는 투자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차익 실현 압박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고점 인식 속에서 주도주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 점증 등에 영향을 받음에 따라 3800대를 전후로 수급 공방전 속 숨 고르기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국내 증시를 견인 중인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견고하고 내년에는 비(非)반도체 업종들의 실적 개선세도 기대돼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분은 전년 대비 각각 28조원, 22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스피 이익 증가 기여의 55% 이상이 반도체 업종이 기여하며 코스피 이익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컨센서스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10월 말 실적 컨퍼런스 콜 이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향후에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의 이익 트렌드의 경우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비반도체 업종은 여전히 부진하다”면서도 “다만, 내년의 경우 올해와 차별화가 나타난다. 올해 코스피 이익 조정 비율이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2026년의 경우 플러스(+) 구간을 유지하고 있어 차년도 이익 사이클 반전 가능성은 유효하며 시장의 초점도 점차 2026년 이익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업종별 9월 말 대비 영업이익 조정률에 따른 누적 수익률을 확인해본 결과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조정률과 수익률 사이의 뚜렷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조정률의 경우 동 기간 누적 수익률과 정의 선형관계가 형성되며 시장은 2026년 이익 트렌드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