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 KRX 금시장서 3거래일간 11% 급락 … 국제 금값도↓단기 급등 따른 과매수 국면 진입 … 차익 실현 압박 확대 영향증권가 “단기 조정 불가피 … 중장기적 상승 요인은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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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국내외 금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전환했다.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증권가에서는 금이 과열 국면에 진입한 만큼 단기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금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지속으로 재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최근 3거래일(20~22일) 동안 11.04%(22만2000원→19만7490원) 급락했다. 소액 투자 수요가 높은 미니금(100g)도 이 기간 9.38%(23만2020원→21만250원) 빠졌다.국제 금값도 약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21일(현지 시각) 기준 온스(oz)당 4109.1달러로 전장 대비 5.7% 하락했다. 앞서 국제 금값은 지난 20일 장중 온스당 4394.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단 며칠 만에 약 300달러가량이 빠졌다.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에서도 금 관련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은 11.30% 하락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RX금현물(-10.65%)’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10.15%) ▲TIGER 금은선물(H)(-5.65%) ▲TIGER 골드선물(H)(-4.99%)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H)(-4.96%)’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 홀로 4.43% 상승했다.이처럼 최근 금값이 하락세를 보인 원인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 종료 기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의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 ▲인도의 디왈리 축제 기간 돌입에 따른 실물 금 수요자 부재 ▲최근 중국 내 대형 금광 발견 등 여럿이 지목되고 있다.특히 금 가격의 단기간 급등세로 과매수 신호가 나타나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하락 배경으로는 일단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지적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약 60% 가까이 급등하면서 주요 자산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 중이었는 데다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통계지표 발표 지연으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확대·주요 금 매수 주체인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맞아 휴장한 것도 이날 유동성 부족에 따른 하락 요인을 제공했다”며 “이 밖에도 엔화 약세 폭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금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4일 발표될 예정인 미 9월 CPI에 집중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8~2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를 앞둔 가운데, CPI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상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값은 상승한다.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 가격 급락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지표, 특히 CPI 발표가 미뤄진 상황에서 나타났다”며 “금은 연준의 급격한 정책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데, 만약 이번 주 발표될 9월 CPI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발표될 경우 이번 금 가격 하락도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이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홍성기 연구원은 “금값은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감마 언와인드로 인해 가격 조정이 나타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금의 상승 요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변동성 축소 시 저가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한번 상승하면 쉽사리 상승세가 꺼지지 않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현재 금의 상승세는 과열 국면이나, 10~12월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와 금 ETF로 자금의 꾸준한 유입, 그리고 중앙은행의 매수세 지속으로 인해 가격의 큰 폭 조정 없이 추가 재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국내에서의 프리미엄과 환율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진입보다는 적어도 국내 프리미엄 해소·환율 조정 시 매수전략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