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5월 LG로부터 계열분리자산총액 증가, 대기업집단 지정 등 성과철저한 위기 대비, 선제적 대응 강조"지난해보다 지분법 이익 큰 폭 증가" 전망
  • ▲ LX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본준 회장 모습. ⓒLX그룹
    ▲ LX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본준 회장 모습. ⓒLX그룹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G그룹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선 지 4년이 흘렀다. 올해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주요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내실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지난 2021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해 올해 출범 5년차를 맞이했다. 출범 당시 일각에서는 LX그룹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구 회장은 코로나19 등 경영 악재 속에서도 성장을 이끌어왔다. 

    LG그룹과의 계열분리 이후 LX그룹은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신규 지정됐다. 구 회장도 기업집단 LX의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계열분리 직후 10조622억원이었던 LX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5월 기준 11조3450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LX홀딩스를 비롯해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판토스 ▲LX세미콘 등 LX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2월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재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LX그룹은 2023년 부진에서 벗어나 지난해에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LX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407억원, 영업이익 156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3.2% 급등했다. 당기순이익도 1603억원으로 103.3% 증가했다. 

    LX그룹 관계자는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손익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 ▲ LX그룹이 출범 5년차를 맞이했다. ⓒLX그룹
    ▲ LX그룹이 출범 5년차를 맞이했다. ⓒLX그룹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철저한 위기 대비 태세’와 ‘선제적이고 기민한 대응’을 강조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탄핵 국면, 글로벌에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집권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위기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퇴보’가 아닌 ‘존폐’의 기로에 놓인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해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건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새로운 고객 확보는 물론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LX그룹이 올해도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으로 인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올해 매출은 2330억원, 영업이익은 18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2.9%, 16.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LX그룹은 연결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올해도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낮은 기저 효과로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며 “LX하우시스는 산업용 필름 및 자동차 소재부품 업황 호조, LX세미콘은 수익성 위주 경영전략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X그룹에 당면한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LX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는 2023년 44위, 2024년 45위다. 이에 따라 30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보다 가시적인 실적 성장이 필요하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 MDI 사장의 경영보폭 확대도 과제로 꼽힌다. LX MDI는 지난 2022년 12월 설립됐으며,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개발원 역할을 하고 있다. 구 사장이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 등 능력을 입증해 나가야 향후 경영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