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적자로 兆단위 손실LFP 라인 전환으로 美 ESS 공략연말 연 30GWh 캐파 수익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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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기흥사업장ⓒ삼성SDI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전기차 시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ESS는 친환경 발전 확대와 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삼성SDI는 2025년 3분기에 매출 3조 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4.0%, 전년동기보다 22.5% 각각 줄었다. 지난해 3분기 1299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3분기에는 적자로 전환됐다. 2024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적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영업손실 3000억원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작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소비자 수요가 볼륨 및 엔트리 세그먼트로 이동했고 미국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에서 합작법인 파트너사의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ESS는 미국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하고 있으나 관세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삼성SDI는 올해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지 물량 감소와 관련한 고객사 보상 협의, 연말 일회성 비용 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미국 ESS 시장 적극 공략에 나선다. 김 부사장은 "중국산 규제 강화와 안전성이 높은 각형 폼팩터 선호 증가로, 미국 내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가진 업체들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삼성SDI는 미국 ESS 시장에서 기존 라인을 전환해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이달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공장 라인을 NCA 기반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4분기에는 LFP 배터리 양산 라인 전환을 준비해 연말까지 연간 약 30GWh 규모의 미국 ESS 캐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조용휘 ESS Biz팀장은 "미국 ESS 배터리 수요 대비 생산 캐파 부족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ESS 수요 대비 현지 캐파로 커버 가능한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수요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2030년경에야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볼륨 및 엔트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FP와 미드니켈 각형 배터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박종선 전략마케팅실장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시장 진입이 늦은 만큼 빠르게 따라잡고 고유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삼성SDI는 글로벌 생산 거점별 공급망 관리 최적화와 제조 효율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휴머노이드, 드론 등 AI 관련 미래 시장 성장에 대응해 고출력·고용량 원형 배터리와 코인셀, 미니셀 등에 집중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BBU(배터리백업유닛) 시장 성장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 실장은 "지난해 2%에 불과했던 원형 배터리 사업 내 BBU 매출 비중은 올해 11%로 증가했으며, 삼성SDI의 BBU용 셀 점유율은 약 4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