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반도체 지수, 2%대 약세 … 산업지수 최하위10만전자·53만닉스 내줘 … 지수 구성 종목 전반↓“쏠림 현상 부담이지만 … 단기 조정에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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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 실현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 혁명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산업의 확장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 조정 후 추가 상승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전장(6002.92)보다 131.79포인트(-2.20%) 내린 5871.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0.80%)·코스닥(0.07%)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최하위다.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45%, 2.62% 하락하며 ‘10만닉스’와 ‘53만닉스’를 내줬다. 이 밖에 ▲에스앤에스텍(-5.88%) ▲한미반도체(-4.34%) ▲유진테크(-3.78%) ▲두산테스나(-3.73%) ▲피에스케이홀딩스(-3.62%)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이날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5.16% 하락하며 전체 1040개 종목 중 하위 2위를 기록했고 ▲삼성자산운용 ‘KODEX 반도체레버리지(-4.02%)’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3.75%)’ ▲현대자산운용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2.99%)’ 등도 내렸다.앞서 국내 반도체주들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D램 수요·가격 상승 등으로 호황기를 맞았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21.57% 급등하며 사상 첫 ‘10만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전날 장중 53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하지만, 이날에는 단기 급등으로 인한 부담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도 하락한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 주식 1조2886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상위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2592억원을 순매도해 2위에 올랐다.그간 시장에서는 반도체 쏠림 현상을 지적해왔다.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올해와 특히 내년 KOSPI 이익 전망이 급격히 상향 조정됐는데, 대부분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에 따른 것”이라며 “지금 지수 수준이 과도하다고 볼 순 없지만, 9월 들어 급락한 지수 ADR(상승·하락 종목 수 비율)이 장기간 1배 이하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반도체 쏠림'에 대한 부담은 점점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10월에만 31% 올랐고 반도체 업종 PBR(순자산비율)은 2.19배까지 높아졌는데, 2017년 10월 서버 투자 사이클 고점이었던 1.99배와 2020년 12월 언택트 사이클 고점이었던 1.94배보다 높아진 것”이라며 “9월 말에 반도체 업종을 사는 건 역사적 평균 밸류에이션에 사는 것이었지만, 지금 사는 건 +1 표준 편차에서 사는 것이다. 여기서 10% 남짓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건 지금 일어날 확률 2%에 베팅하는 게 된다”고 지적했다.다만, 반도체 업종이 AI를 중심으로 슈퍼사이클을 맞은 만큼 단기 조정 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IT 버블과 비교해 수익성과 가시성 등에서 차이가 큰 AI 혁명을 발판으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 확장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 반도체 산업 확장세가 이어졌던 IT 혁명(2003년)과 스마트폰의 대중화(2013년)를 넘어서고 있다”며 “AI 혁명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산업의 확장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반도체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초기 AI 사이클의 수혜를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하던 국면을 지나 AI 투자 사이클 확대·보급률 대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AI 사이클 낙수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 인터넷·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률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이 호황 사이클을 보였던 것과 유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AI 사이클의 낙수효과인 반도체 가격 급등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당분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