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게임 지수, 이달 2%대 약세 … 테마형 지수 최하위넷마블·시프트업·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주 일제히 내리막업황 개선 조짐 요원 … 11월 게임사별 신작·전략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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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개장 이후 사상 처음으로 4000대를 넘어서며 역대급 불장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 게임주들은 대형 흥행작의 부재와 실적 불확실성으로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이달 들어 28일까지 2.72% 내렸다. 이는 코스피(17.11%)·코스닥(7.28%) 지수 수익률을 밑돌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산출하는 40개 테마형 지수 중 유일한 마이너스(-)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넷마블이 이 기간 9.08%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넥슨게임즈(-4.43%) ▲시프트업(-4.14%) ▲크래프톤(-3.25%) ▲더블유게임즈(-2.31%) ▲펄어비스(-1.55%)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위메이드(8.63%) ▲NHN(6.48%) ▲카카오게임즈(3.78%) ▲엔씨소프트(0.69%)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게임주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게임산업’이 2.64% 내린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게임TOP10(-2.49%)’ ▲TIGER K게임(-2.07%)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게임(-2.05%)’ ▲KB자산운용 ‘RISE 게임테마(–1.75%)’ 등도 하락했다.

    최근 국내 게임주들은 흥행작의 부재와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하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71억원으로 직전분기 151억원에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도 각각 37억원, 12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게임산업은 지수 상승 랠리에서 소외돼 있다”며 “타 산업 대비 업황 개선이 뚜렷하지 않고 경쟁 심화에 따라 기업별 편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흥행 산업의 특성상 내년 실적에 대한 가시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업종 전체를 포괄하기보다는 기업별 실적과 모멘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대형 신작 출시 일정은 부재한 가운데, 출시 2개월차에 들어선 넷마블의 뱀피르가 매출 하향을 성공적으로 방어해낼 수 있을지와 마비노기 모바일의 10월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며 “모바일 신작인 드림에이지 ‘아키텍트’, 스마일게이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등과 PC·콘솔 시장에서는 넥슨 산하 엠바크스튜디오가 30일 발매할 ‘아크 레이더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콘텐츠 산업 전반의 투자 활성화를 예고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K-컬처의 세계적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문화국가로서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하지만 영화, 게임 등 산업 현장에서는 성장세 둔화와 위기를 말하고 있다”며 “콘텐츠 산업에 자금이 돌 수 있도록 정책 펀드를 대규모로 공급하고 해외 자본도 대거 끌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상 11월은 내년 라인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3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오는 12월 열릴 지스타에서 각 게임사의 신작·전략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준호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네오위즈이며 전 분기 대비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은 크래프톤”이라며 “실적 시즌 전 주요 사항을 점검하고 내년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