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패권 위한 115조 원대 '원전 부흥' 선언웨스팅하우스·브룩필드 등과 대규모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한미 '마누가(MANUGA)' 협력 논의 본격화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핵심 공급망 수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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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 전력난 해소를 위해 800억 달러(약 115조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한미 양국 간 '마누가(MANUGA)' 협력 논의가 부각되면서 29일 국내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폭등하고 있다.이날 오전 장중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6.88% 오른 9만32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9만41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현대건설(7.25%), 한전기술(1.01%)을 비롯해 두산(9.94%) 등 여타 원전주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115조 넘어 200조대 '초대형' 판 깔렸다이번 급등세의 핵심 동력은 미국발 '원전 부흥' 정책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웨스팅하우스, 브룩필드 자산운용, 카메코(Cameco)와 원전 도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파트너십의 골자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활용해 미국 전역에 최소 800억 달러(약 115조 원) 규모의 신규 원전을 짓는 것이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해 'AI 패권'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지난 5월 발동된 원전 부활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특히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정부 또한 자국 업체의 참여를 전제로 이 웨스팅하우스 프로젝트에 1000억 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115조 원에 일본의 자금까지 더해지며 사실상 200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마누가(MANUGA)' 패키지 딜 … 韓 기업 수혜 '가시화'미국의 대규모 투자가 국내 증시에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은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인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협력 프로젝트 때문이다.업계에 따르면 '마누가'는 에너지 안보, 핵연료 체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아우르는 '패키지 딜'로, 트럼프 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주요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은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마누가'의 첫 실증 무대로 꼽히는 텍사스 '페르미 아메리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총 11GW 규모의 이 복합 에너지 단지 사업에서 현대건설은 최근 대형원전 4기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따냈다.웨스팅하우스의 핵심 협력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원자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 등 핵심 주기기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공급망 내 '최우선' 지위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한수원(KHNP)과 삼성물산이 해당 프로젝트의 건설 부문에 참여하는 등 '팀 코리아'의 동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증권가 "핵심 기자재 담당" … 목표가 상향증권가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으로 원전산업이 재편되면서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며 "마누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핵심 기자재 제작을 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또한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미 미국 빅테크 기업에 가스터빈 2기를 수주했으며, 8기 이상의 추가 공급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여, 원전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가스터빈 부문에서의 추가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