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탭·숏폼 업데이트로 악화된 여론 반전 중책앱 설치·전환 없이 사용, 외부서비스 연동 기대광고와 유료화 배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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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챗GPT 대화화면 캡처
카카오톡이 챗GPT 도입을 통해 메신저에서 AI 플랫폼으로 도약할 전환점을 마련했다. 채팅탭과 숏폼 중심 대규모 개편에서 이용자 역풍을 맞은 카카오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내 챗GPT 업데이트를 두고 이용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이용자들은 9월 23일부터 이뤄진 채팅탭과 숏폼 중심의 대규모 카카오톡 업데이트에서 불만을 쏟아냈다. 기존 친구목록이 아닌 피드형 타임라인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카카오는 5일만에 이전 화면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국감에서 카카오 우영규 부사장은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롤백’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언급하자 이용자들은 직접 롤백을 시도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이번 AI 기능 업데이트는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오픈AI와 협업 결과로 챗GPT가 탑재되며 메신저에서 ‘일상의 AI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이용자들은 챗GPT 업데이트를 두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별도 앱 설치나 화면전환 없이 최신 버전 챗GPT와 ‘카카오 툴즈’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대화만으로도 카카오맵과 예약하기, 선물하기와 멜론 등 계열사 애플리케이션 주요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 나온다.향후 외부 서비스로 연결이 확장되면 사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는 이용 가능한 계열사 서비스가 제한적이지만, 택시 호출과 금융 등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가 우선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외부 생태계와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행정안전부와 협약을 통해 증명서 발급 등 민원 업무를 AI 에이전트로 수행토록 준비 중이다.반면 앞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에서 이용자 저항에 부딪혔던 만큼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친구탭 개편에서 늘어난 광고에 대한 지적이 나왔던 것처럼, 메신저 본연의 기능보다는 상업화에 치중했다는 비판이다. 자체 모델보다는 빅테크 모델을 끌어다쓴다는 지적과 함께 사용 과정에서 데이터 수집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며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카카오는 카카오 툴즈를 활용한 예약하기와 선물하기 등 서비스 연동 과정에서 광고에 따른 우선순위 노출 우려를 불식했다. 광고보다는 이용자 중심으로 AI를 실생활에 사용하는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또한 카카오툴즈에 외부 서비스가 입점하기 위한 ‘플레이 툴즈’도 유료화보다는 AI생태계 확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공유했다.개인정보 보호는 카카오가 오픈AI와 협업 과정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한 부분이다. 모든 이용자는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라 보호되며, 데이터 주권 개념을 바탕으로 대화내용 저장 여부와 학습 반영 여부를 선택 가능하다. 카카오톡과 챗GPT는 서비스적으로 분리돼 카카오톡에서 이뤄진 대화가 챗GPT로 넘어가지 않고, 카카오는 챗GPT 대화 내용을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무거워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챗GPT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탑재되면서 별도의 앱 설치나 저장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챗GPT와 함께 선보인 온디바이스 AI ‘카나나’는 용량이 600MB로 부담없는 수준이다.한편, 이번 업데이트에는 친구탭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내용은 적용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연내 친구탭을 기존 친구목록 형태로 되돌리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용자 대화 맥락을 파악해 먼저 말을 거는 ‘카나나’ 정식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로 예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