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등 제안필리핀 48조 군현대화 … 캐나다도 관심트럼프 '韓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 등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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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오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SSN) 건조 승인 발언으로 미국 시장 문호가 활짝 열린 데 이어 캐나다, 필리핀 등 국가에서 한화오션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한화오션이 한국 방산 수출의 선봉에 선 모양새다.2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일 경주에서 한화오션 경영진과 만나 필리핀의 잠수함 도입 계획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PNA 통신·GMA뉴스 등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화오션 측에서 현지 잠수함 기지 및 유지·보수·운영(MRO) 센터 건설, 첨단 시뮬레이터 등을 활용한 필리핀 잠수함 지휘관·운용 인력 교원 지원을 제안받았다.한화오션은 최첨단 소나(수중 음파 탐지기), 전투 시스템, 더 긴 잠항 시간과 더 조용한 작전 수행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SS-Ⅲ, 3000t급) 배치 계획을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필리핀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이전, 현지 산업계와 협력 계획도 제시했다.이번 협력이 성사된다면 오랫동안 잠수함 확보를 추진해 온 필리핀 해군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 전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승인한 2조 필리핀페소(약 48조8000억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통해 필리핀군 첫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필리핀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다목적 전투기 FA-50 12대를 도입했고 추가로 12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에는 호위함·초계함·원해경비함(OPV) 10척을 발주하는 등 한국 방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왔다.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같은 날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 사업과 관련해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 최근 진수한 3600t급 잠수함 장영실함에 승선해 내부 시설과 장비를 둘러봤다.장영실함은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 중인 장보고-Ⅲ 배치-Ⅱ의 1번함으로, 장보고-Ⅲ 배치-I의 3척 건조와 실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한층 높인 차세대 잠수함이다. 카니 총리는 넓고 효율적으로 설계된 내부 공간, 강력한 수직발사관 무장, 리튬전지체계의 실시간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전투지휘실(CCC) 등을 둘러봤다.한화오션은 카니 총리 일행에게 장보고-Ⅲ 배치-Ⅱ의 성능과 납기 역량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주요 관심 분야를 반영한 한화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방위협력·우주·지속가능 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 및 산업계와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의지도 명확하게 개진했다.한화오션이 미국의 SSN 건조 승인을 비롯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몸값을 올리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SSN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면서 미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선소는 한화오션 자회사인 한화필리조선소다.한화그룹은 지난 8월 양국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일환으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 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우리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닌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의미한다.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해 운용하려면 소형 원자로와 농축우라늄 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미국 측 동의가 필수적이다.





